카시트 착용이 의무화된 사실을 알면서도 부모 10명 중 6명이 카시트에 아이를 태우지 않고 주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카시트 브랜드 다이치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만 12세 미만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 2,007명을 대상으로 ‘카시트 장착 의무화 인지도 및 착용 실태’ 설문을 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전 좌석 안전띠 착용과 만 6세 미만의 카시트 착용을 의무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된 내용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91.6%였다. 부모의 대다수가 카시트 장착 의무화를 알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지 않고 이동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이 66.5%에 달했다. 도로 위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의무화 사실을 알면서도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은 이유로는 ‘아이가 타고 싶어하지 않아서(45.9%)’가 가장 많았다. 실제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카시트 탑승을 거부하고 떼를 쓰면 할 수 없이 그냥 태운다. ‘태웠다 내리는 과정이 번거로워서(24.9%)’, ‘직접 안고 타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해서(10.1%)’, ‘착용할 나이가 지났다고 생각해서(4.9%)‘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 중 아이를 직접 안고 타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응답 비중이 10%를 넘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수석에 아이를 안고 탈 경우 사고 발생 시 아이가 부모의 에어백 역할을 해 성인 몸무게의 7배에 달하는 충격을 받게 돼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 결과로 증명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어린이가 카시트를 착용하지 않고 일반 성인용 안전벨트를 착용할 경우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5.5배 증가했다. 또 사고 발생 시 카시트를 착용했을 경우 어린이 사망 확률은 30~50%인데 반해 미착용 시 사망률은 9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이치 관계자는 “카시트 착용률이 90%를 넘는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국내 카시트 착용률은 일반도로 기준으로 49.2%에 불과하다”며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로부터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아이와 함께 차량으로 이동 시에는 반드시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아이가 어릴 때부터 카시트 착용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카시트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으로는 ‘제품의 내구성 및 안전성’이라는 응답이 81.1%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가격(50.7%), 브랜드 인지도(41.5%), 사후관리서비스(36.7%), 제조 국가(9.0%) 등의 순이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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