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법무특보를 지낸 강연재 변호사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삭발 여부를 두고 삭발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투쟁할 것을 요청했다. 전례 없는 장외투쟁으로 시선몰이를 하기보다는, 원내 수장으로서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달라는 의견이다.
강 변호사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 원내대표는) 사상 유례가 없는 정권의 탄생으로 불가피하게 ‘몸’으로 투쟁할 것을 요구 받고 있다”며 “머리카락은 그냥 두시고 더욱 야멸차게 싸우시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또 “정치는 머리와 말로 하는 것이고, 정치인은 ‘언어의 연금술사’라고들 했다”며 “나 원내대표는 외모만큼이나 말에 있어서도 천상 고운 누이 스타일(좋은 의미)이라 지금 같은 때는 조금 아쉽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삭발 여부에 관한 나 원내대표의 입장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서 1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삭발 투쟁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하라는 의견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반대도 한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강 변호사는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답변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며 “삭발로 투쟁 의지를 보이는 분이 있으면 머리털 붙인 채로 싸우는 사람도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8일 차명진 전 한국당 의원, 박시연 한국당 중랑갑 위원장도 삭발식에 나서면서 나 원내대표를 향한 삭발 참여 압박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시작된 삭발은 10일 이언주 무소속 의원, 11일 박인숙 한국당 의원·김숙향 동작갑 당협위원장에 이어 16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 17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까지 진행됐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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