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집행부 임원 전원 사퇴… 대구시체육회 관리대행 체제로
대구시는 최근 내분(11일자 12면 보도)으로 1년 넘게 회장이 비어 있는 대구시배드민턴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전 회장의 탄핵과 복귀, 잇따른 임시대의원총회 무산 등 자력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배드민턴협회 회장과 이사 등 임원진 전원은 물러나게 됐다. 새 회장 선출 등 임원진을 구성, 정상화할 때까지 대구시체육회가 인사 예산 등을 한시적으로 관장하게 된다. 또 퇴진 된 임원진은 향후 4년간 협회 임원이 될 수 없게 됐다. 대구시체육회 관계자는 ”관리단에서 회장을 선출할 때가지 관여한 뒤 조직이 조직이 어느 정도 자생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즉시 관리단체 지정을 해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협회 일부 회원들이 협회기능상실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 임원은 “대구시체육회와 전임 회장들이 수적으로 우세한 구ㆍ군협회에 밀려 협회 관리감독을 소홀한 게 파행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에 중도퇴진하게 된 회장 이전에도 3명의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며 “대구시협회의 정상화를 위해선 구ㆍ군협회의 지나친 간섭을 차단하는 근본적인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물러난 노두석 전 회장은 “2016년 회장 취임 후 회장과 사무국장 체제로 운영되던 협회를 위원회 중심으로 바꾸고, 회계장부를 공개하고 수의계약으로 하던 용품구매를 입찰제로 바꿨다”며 “지난해 회장직 탄핵과 복귀 이후에도 잡음이 많아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총회를 고의적으로 무산시켜 관리단체로 전락하게 한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토로했다.
대구시배드민턴협회의 내홍은 3년 전 취임한 노 전 회장의 정책에 일부 협회가 반발하면서 시작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노 회장은 일부 구ㆍ군협회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고, 이에 반발한 일부 구ㆍ군 협회 측은 지난해 6월 노 회장을 탄핵을 통해 몰아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탄핵 사유가 된 형사사건이 지난해 말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음에 따라 노회장은 복귀했지만 갈등은 계속됐다.
노 회장 측은 2017, 2018 결산처리를 위해 임시대의원총회를 소집했지만, 일부 대의원의 불참에 따른 정족수 미달로 2차례 연속 무산되는 파행을 겪어왔다.
대구시체육회 관계자는 “대의원회의 때 임원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도 의사표시의 하나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는 입장이고, 노 전 회장 측은 “대의원회의에 참석해야 할 의무를 져버린 것이 무슨 의사표시이냐”며 반발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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