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협상 대표 상무부서 재정부로 교체
지난 7월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기념 사진을 촬영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상하이=AP 연합뉴스

내달 초 미국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미국과 중국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실무협상에 착수한다. 관세 폭탄을 주고 받았던 양국은 최근 들어 유화적 제스처를 주고 받았다. 이번 실무협상이 사실상 내달 있을 고위급 협상에서 합의에 이를지 여부를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는 이날 미중 실무협상을 19일부터 워싱턴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협상 개시일은 확정했으나 며칠 간 협상에 임할지는 정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재개를 앞둔 분위기는 일단 나쁘지 않다. 중국은 최근 사료용 유청과 농약, 윤활유 등 16개 미국산 제품을 지난해 7월 부과한 25% 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또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구매 재개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며 미국이 그간 요구해온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량 증가에 일부 호응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미국은 당초 내달 1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관세를 25%에서 30%로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를 내달 15일로 연기해둔 상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사들이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할 경우 중국에 대한 관세를 연기하거나 완화하는 방안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고려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은 한편 이번 실무협상단 대표를 교체했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실무협상에는 최근까지 실무협상단을 이끌어온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 대신 랴오민(51ㆍ廖岷)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이 대표로 나선다. 지난달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분류한 데 따라 이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또 새로운 인물을 실무협상 대표로 내세워 난항을 겪어온 협상에 동력을 더하겠다는 시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 분야에서 중국의 대표적 586세대(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인 그는 베이징(北京)대 경제과를 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MBA 학위를 받은 엘리트 관료로 꼽힌다. 미중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지난해 5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의 중국 측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에 의해 실무협상단에 발탁됐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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