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근거 전제했으나 방류 논란 커질 듯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에 설치된 오염수를 보관하고 있는 탱크들. 후쿠시마=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제2의 도시이자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오사카(大阪) 시장이 17일 정부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경우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7일 NHK와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일본유신회 소속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오사카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영원히 탱크에 물(오염수)을 넣어 두는 것은 무리”라며 “처리해서 자연계 수준의 기준치보다 낮아진다면 과학적 근거를 제대로 보여준 뒤 해양에 방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은 정부가 국민에게 정중하게 설명하고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사카시가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협력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오염수를 오사카에) 가져와서 (오사카 앞바다에) 방류하는 것이라면 협력할 여지가 있다”며 “과학적으로 안 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환경 피해가 전혀 없는 것은 국가 전체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과학적으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판명될 경우 오사카 앞바다에 방류하는 것에도 협력하겠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정부가 과학자들을 포함한 검증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해 자연계 수준 이하라는 과학적 근거를 갖고 분명히 보여주길 바란다”며 “처리된 물이니까 오염수라는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전 환경장관은 지난 10일 고별 기자회견에서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도 ‘안전성, 과학성으로 보면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며 “바다에 방류해 희석하는 것 말고 선택지가 없다”고 밝혀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가능성에 대한 공론화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의 공조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오사카는 후쿠시마현보다 한국에 가까운 데다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기도 하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처리 방안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오염수 처리 방안과 관련해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현 주변 어민들과 한국 등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에도 해양 방류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발언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오염수 처리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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