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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값 폭등 여부 ‘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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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값 폭등 여부 ‘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달려

입력
2019.09.17 17:55
수정
2019.09.17 20: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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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경매가 30% 상승 불구 돼지열병 대비 비축물량 충분

파주 돼지열병 국내 첫 발생농림축산식품부가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16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는 발표 이후 17일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 정육 코너에서 돼지고기가 진열되어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파주 돼지열병 국내 첫 발생농림축산식품부가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16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는 발표 이후 17일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 정육 코너에서 돼지고기가 진열되어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국내에서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하자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추가 확산만 잘 막아낸다면 지난 1년 사이 돼지고기 가격이 50% 가까이 오른 중국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운영하는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1㎏당 5,575원으로 전날보다 1,259원(약 22.6%) 올랐다.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장이 위치한 수도권 도매시장 경매가는 하루 사이 29.6% 상승한 1㎏당 6,069원으로 나타나 타지역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향후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의 조기 수습 여부가 가를 전망이다. 발병 지역이 확대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산을 중심으로 돼지고기 물량 수급이 차질을 빚으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역시 이날 돼지고기 가격에 대해 “지금으로선 큰 영향이 있기 어렵다”면서도 “얼마나 확산을 방지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다만 유통업계에선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는 한 돼지고기 수급이나 가격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따른 돼지고기 품귀 현상이 발생했을 때부터 국내 유입 가능성을 대비해 비축물량을 확보해놓았기 때문이다.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국내산과 수입산 돼지고기 모두 수개월치 물량을 준비해둔 상황이라 단기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2010년 구제역 파동의 경험도 차분한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오히려 물량 수급보다는 소비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지 않아 감염된 돼지고기를 섭취해도 문제가 되지 않지만, 괜한 걱정에 돼지고기를 꺼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특히 국내 돼지고기는 수년째 공급 과잉 상황을 맞고 있는 데다 추석 직후 겨울까지는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 수급이나 품질 관리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소비 침체는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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