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테니스 우승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혀 온 엘레나 오스타펜코(22ㆍ라트비아)가 1회전에서 티메아 바보스(26ㆍ헝가리)에 일격을 당하며 탈락했다. 톱시드를 받은 마리아 사카리(24ㆍ그리스)는 첫 경기를 앞두고 손목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오스타펜코는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달러) 이틀째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바보스에 0-2(3-6 3-6)로 완패했다. 재작년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뒤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정상에 오른 오스타펜코는 2년 만에 이 대회 패권 탈환에 나섰으나 첫판에서 짐을 싸게 됐다.
2년 전 코리아오픈 결승전 관중을 이끌어냈던 오스타펜코는 이번 대회에서도 최대 흥행카드로 꼽혔다. 지난해 이 대회에도 2회전에서 탈락했지만, 당시에도 그를 보기 위해 상당한 관중이 들어찼기 때문이다. 이날 오스타펜코를 꺾은 바보스는 “지금까지 오스타펜코에 여러 번 졌지만, 오늘은 좋은 서브를 통해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한국에 머무는 동안 대회를 즐기고, 한국식 바비큐 등 한국을 즐기겠다”고 했다.
전날 한국계 억만장자 어머니를 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제시카 페굴라(25ㆍ미국)가 1회전에서 탈락한 데 이어 이튿날 흥행카드로 여겨진 유명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하면서 대회의 흥행동력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 유일하게 단식 본선에 잔류한 한나래도 1회전에서 신성 아나스타시야 포타포바(18ㆍ러시아)에게 0-2(6-7<4-7> 1-6)로 져 탈락했다. 다만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아일라 톰랴노비치(26ㆍ크로아티아)와 한국계 크리스티 안(27ㆍ미국) 등이 2회전에 진출하면서 새 주인공 자리를 노린다. 국내 선수들도 복식에선 기회를 남겨두고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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