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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LG, ‘진짜 8K TV’ 전면전… 전문가 “中만 반길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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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LG, ‘진짜 8K TV’ 전면전… 전문가 “中만 반길 진흙탕 싸움”

입력
2019.09.18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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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ㆍ삼성 8K TV화질 논쟁 주요 쟁점. 그래픽=신동준 기자
LGㆍ삼성 8K TV화질 논쟁 주요 쟁점. 그래픽=신동준 기자

"삼성 8K TV는 화질선명도(CM)가 국제 규격에 맞지 않는 가짜다."(LG전자)

“LG 8K TV는 텍스트가 뭉개 지거나 동영상이 제대로 재생되지 않는다.”(삼성전자)

4K 보다 4배 더 선명한 초고화질 8K TV 화질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8K TV를 국제 규격에 맞지 않는 ‘가짜 8K’라고 공격하자, 삼성은 LG전자 8K TV는 영상처리 기술 등에 문제가 있어 화면에 글자 등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받아쳤다.

공격의 포문을 먼저 연 곳은 LG전자였다. LG전자는 1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술 설명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8K TV 화질 선명도를 집중 공격했다. LG전자는 최근 독일에서 폐막한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남호준 LG전자 TV연구소장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는 화소수는 물론, 화질 선명도 50% 이상을 해상도를 판단하는 측정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삼성 8K 제품은 화소수가 약 3,300만개로 8K 조건을 충족시켰지만, CM은 약 12%로 국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8K TV라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LG전자는 삼성 TV와 자사 TV를 직접 비교 시연하며 CM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의 시연에선 CM 값이 떨어지는 삼성 8K TV가 LG제품에 비해 컬러감이나 선명도가 떨어졌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 전략팀 팀장은 “ICDM은 디스플레이 관련 성능측정과 방법 등에 대한 국제 기준을 제공하는 곳으로, 삼성과 LG, 샤프 등 글로벌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며 “2016년 ICDM 총회에서 CM을 통한 해상도 측정법이 어떠한 디스플레이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주장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직원이 8K TV 제품들의 해상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직원이 8K TV 제품들의 해상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그 동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삼성도 이날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서울 서초동 R&D(연구개발) 캠퍼스에서 8K 화질 설명회를 열고 LG 주장을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LG가 문제 삼는 CM의 중요성에 대해 다른 견해를 밝혔다. 용석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CE) 상무는 “8K TV 화질은 CM뿐 아니라 밝기, 컬러 볼륨 등의 광학적 요소와 영상처리 기술 등 다양한 시스템 요소를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며 “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삼성 8K TV가 경쟁사 보다 훨씬 우수한 화질을 표현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LG전자 제품과 자사 제품을 직접 비교 시연했다. 이 시연에서는 삼성 8K TV가 작은 글씨도 선명하게 표현했지만, LG TV는 글씨가 뭉개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표준고덱(HEVC)으로 인코딩된 8K 동영상 시연에서 삼성 제품은 원활하게 동영상을 재생했지만, LG제품은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거나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삼성은 ICDM의 2016년 총회 결과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했다. 용 상무는 “ICDM은 당시 총회에서 CM은 (8K 등)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 불완전해,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며 “이후 TV 평가 단체나 전문 매체 등에서도 화질을 평가하는 요소로 CM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사가 8K TV 화질을 놓고 경쟁사를 흠집 내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자, 비난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양사가 이날 비교 시연한 결과는 제3자가 참여하지 않아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측은 서로 상대가 지적한 제품의 품질 저하 문제에 대해 명확히 답하지 못했다.

전자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TV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는데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것은 중국 등 경쟁사들만 반길 일”이라며 “상호 비방 대신 자사 제품의 장점을 알리는 방식으로 선의의 경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8K 화질 설명회'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가 참석자에게 QLED 8K 화질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8K 화질 설명회'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가 참석자에게 QLED 8K 화질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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