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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찾은 조국에… 심상정 “자기결단 요구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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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찾은 조국에… 심상정 “자기결단 요구할 수도”

입력
2019.09.17 17:03
수정
2019.09.17 18:4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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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ㆍ정의당 방문해 당대표 만나… 정의당, 검찰 수사 따라 입장 변화 시사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여야 지도부를 예방했지만 덕담과 환영보다 쓴소리와 경고를 들었다. 유성엽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대표는 조 장관의 면전에서 “장관직을 내려놓는 게 좋지 않겠냐”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의 예방을 거절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조 장관을 만나 “역대 누구보다 혹독한 청문회를 치렀기 때문에 심려가 많았다”며 “아직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법무ㆍ검찰개혁을 이제 시작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잘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조 장관은 “인사청문 기간, 그 이후에도 국민 여러분과 당 대표님께 많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며 “겸허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 법무ㆍ검찰개혁 작업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조 장관은 이 대표를 만나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했고, 이 대표는 웃음기 없이 악수했다.

조 장관은 이 대표에 이어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예방했다. 심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장관 취임을 축하 드려야 하는데 축하만 드리기 어려운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가족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데, 모든 의혹이 수사 과정에서 깨끗하게 규명돼서 사법개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개혁을 위해서 과감한 자기결단을 요구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진사퇴를 염두에 두라는 것이다. 조 장관은 “개혁 중심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 시대적 과제인 사법개혁을 소임대로 다하겠다”고 답했다.

유성엽 대표는 보다 직접적으로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조 장관 일가를 둘러싼 검찰 수사와 법무부의 윤석열 검찰총장 수사팀 제외 시도 등을 언급하며 “국민들 보기에 부끄럽다. 조 장관을 믿고 임명해준 문재인 대통령, 지지해준 국민께 큰 부담이 되지 않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멀리 오신 분한테 죄송한데 나라와 국민, 조 장관의 가족과 본인을 위해서도 (장관직을) 내려놓는 게 좋지 않겠냐는 게 국민 의견”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씀 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앞서 국회에 도착해 기자들로부터 사모펀드와 관련 5촌 조카 구속 등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오늘은 국회의장님과 당 대표, 원내대표를 방문하러 왔다”며 답을 피했다. 조 장관은 18일과 19일에도 국회를 찾아 유인태 국회사무총장ㆍ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을 만날 예정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 발언을 마친뒤 심대표와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 발언을 마친뒤 심대표와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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