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진기자’ 정범태 전 한국일보 사진부장이 1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2세. 일제치하와 한국전쟁 등 역사적 격동기를 거치며 성장한 고인은 어려운 사회 현실 속에서 실존적 상황 앞에 놓인 하층민의 삶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기록해 리얼리즘 사진의 대가로 인정받았다.
한국일보와 조선일보 등 일간지 사진기자로 40여 년을 근무하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을 목격하고 기록하기도 했다. 언론사 경력을 마친 후에는 한국민족사진가 협회 이사, 한국창작사진가회 회장, 대한언론인회 이사 등을 역임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2010년부터는 한국일보 지면에 [정범태의 사진으로 본 한국현대사]를 연재하며 후배기자들에게 “정직하게 현장에 임하라”는 당부를 남겼다. 유족들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빈소를 설치하지 않았고 시신은 가톨릭 성모병원에 기증했다.
류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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