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렌터카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분석한 위험지도가 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렌터카를 이용하는 관광객 등이 많아지면서 도내 렌터카 교통사고도 매년 500건 넘게 발생하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는 도내 렌터카 이용객 증가에 따른 교통사고 감소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제주도 렌터카 교통사고 위험지도’ 3만부를 제작해 배포했다고 17일 밝혔다.
공단은 최근 3년간 도내 렌터카 교통 사망사고와 사고 다발 지점을 중심으로 사고 위험지역 상위 10곳을 선정했다.
인명피해 사고 발생 건수가 가장 많은 지점은 서귀포시 중앙로터리로, 총 18건이 발생해 28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지점은 일반교차로와 회전교차로가 병행돼 교차로 내 사고가 빈번한 것으로 분석돼 교차로 신호와 회전교차로 통행 우선권을 준수해야 한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또 제주시 번영로 대기고교 인근 지점인 경우 렌터카 사고 발생 건수는 4건으로 비교적 적지만,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해 이 중 2명이 숨졌다. 해당 도로는 과속과 보행자 무단횡단이 잦아 도로 제한속도를 잘 지키고 전방주시를 철저히 해야 하며,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공단은 당부했다.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 입구 교차로 역시 사고다발 지역으로 선정됐다. 해당 지점은 공항 진ㆍ출입 차량이 많아 교차로 내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으로, 12건의 사고가 발생해 2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외에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교차로(8건, 29명), 제주시 일도1동 중앙사거리 동문시장 부근(12건, 12명), 제주시 조천읍 일주동로 함덕우회도로(6건, 12명 중 사망 1명), 제주시 애월읍 일주서로 곽지해수욕장 인근(6건, 12명 중 사망 1명), 제주시 구좌읍 일주동로 월정리 인근(4건, 24명), 제주시 구좌읍 일주동로 평대리 인근(8건, 19명 중 사망 1명),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중앙로(5건, 6명 중 사망 1명) 등이 렌터카 사고가 빈번한 지점으로 꼽혔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렌터카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16년 526건(사망 7명ㆍ부상 947명), 2017년 521건(사망 7명ㆍ부상 879명), 2018년 513건(사망 6명ㆍ부상 905명)으로 전체 교통사고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렌터카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운전자가 대부분이 도내 도로 사정을 잘 모르는 관광객들이고, 여행 분위기에 들떠 과속으로 운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며 “또 초보운전이나 운전경력이 없는 ‘장롱 면허’를 소지한 운전자들의 운전미숙도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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