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이 지난해 9월 1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제34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두 팔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골프 팬들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골프의 계절’ 가을을 맞아 굵직한 국내외 남녀 프로골프대회가 연달아 펼쳐진다. 특히 이번 주 일요일까진 국내 세 개 명문골프장에서 나란히 빅 매치가 열려 ‘골라보는 재미’가 크다. 인천엔 박상현(36) 등 국내 최정상 골퍼가 뜨고, 경기 이천시에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강자 최혜진(21)의 5승 도전과 신인왕 경쟁이 펼쳐진다. 강원 양앙군엔 박세리(42), 박성현(26) 과거와 현재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고 스타들이 이벤트 매치를 벌인다.

◇인천서 펼쳐질 아시아 남자골프 최강자전
강성훈이 17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청라GC에서 열린 '제35회 신한동해오픈 프로암대회' 2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19일부터 나흘간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에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투어와 일본골프투어(JGTO)를 겸하는 신한동해오픈이 개최된다. 지난해까지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했지만, JGTO까지 3개 대회가 한꺼번에 치러진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박상현(36)은 “컨디션 관리나 훈련일정 등 거의 모든 걸 신한동해오픈에 맞추고 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데 경쟁자가 만만찮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강성훈(32)이 약 2년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나고, 지난달 제대 후 다음 시즌 PGA 투어 복귀를 준비하는 노승열(28)도 도전장을 낸다.

한ㆍ일 무대 정상급 골퍼들의 자존심 대결도 볼만하다. KPGA 제네시스 포인트 선두 서형석(22)과 상금 선두 서요섭(23)은 물론, 문경준(37)과 이형준(27)이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 무대에서 주로 활약중인 양용은(47)과 ‘낚시꾼 스윙’ 최호성(46)도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나선다. 일본 선수들 가운데엔 지난해 JGTO 상금왕 이마히라 슈고(27), 베테랑 이케다 유타(33)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이천에서 달아오를 KLPGA 타이틀 경쟁
그림 3최혜진이 지난 6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9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1라운드 11번홀에서 최혜진이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같은 기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서 열리는 KLPGA 올포유ㆍ레노마 챔피언십에선 최혜진이 시즌 5승을 노린다. 다승(4승)과 평균타수, 상금 등 3개부문 선두를 달리는 최혜진은 추석 연휴 휴식으로 체력을 충전했다고 한다. 특히 최근엔 동료 프로골퍼들과 가진 연습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분위기도 좋다.

조아연(19)과 이승연(21), 유해란(18), 임희정(19), 박교린(20) 등 한 번씩 우승을 맛 본 루키들의 신인왕 경쟁도 불붙는다. 조아연의 완승으로 끝날 것 같던 초반 분위기와 달리, 다른 신인들도 연달아 우승하면서 막판 경쟁이 뜨거워졌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신인왕 경쟁에서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박현경(20), 이가영(20) 등 아직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신인들의 도전도 끝나지 않았다.

◇양양에 모이는 과거와 현재의 LPGA 레전드
박성현(26)이 오는 21일 강원 양양군에서 열리는 설해원 레전드 매치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한 팀을 이룬다. 한국의 골프 전설 박세리(42)는 미국 최고의 여자골프 스타 렉시 톰프슨(24)과 호흡을 맞춘다. 세마스포츠마케팅 제공

21일부터 이틀간 양양 설해원에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레전드 스타와 최정상급 현역선수들이 모이는 ‘설해원ㆍ셀리턴 레전드 매치’가 펼쳐진다. 박세리와 시대를 함께했던 줄리 잉스터(59ㆍ미국), 아니카 소렌스탐(49ㆍ스웨덴), 로레나 오초아(38ㆍ멕시코)가 모처럼 반가운 모습을 보여주고, 현역 LPGA 선수론 박성현, 이민지(23ㆍ호주) 아리야 쭈타누깐(24ㆍ태국) 렉시 톰슨(24ㆍ미국)이 출전한다.

첫날엔 포섬매치, 이튿날엔 매 홀 상금이 걸린 스킨스 게임이 열린다. 포섬 매치는 잉스터-이민지, 소렌스탐-박성현, 박세리-톰슨, 오초아-쭈타누깐이 한 조로 경기를 치른다. 박세리는 “내년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국가 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요한 자리를 맡은 만큼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 가능성이 높은 각국의 현역선수들 플레이도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대회 상금은 선수들 이름으로 강원도 산불 이재민을 돕는 데 기부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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