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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에… 정부 “대체수입선 확보, 비축유 방출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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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에… 정부 “대체수입선 확보, 비축유 방출도 검토”

입력
2019.09.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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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 김용범 기재 1차관 “유류세 재인하는 시기상조”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정부도 대체수입선 확보, 전략 비축유 방출 등 대응 계획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지난 1일 종료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재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수급상황이 악화되면 전략 비축유, 재고 방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시설 2곳(아브카이크, 쿠라이스)이 드론 공격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로 급등하고 있다. 두 시설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5% 수준인 하루 570만배럴 가량의 원유를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 공격 이후 첫 상품시장 거래일인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7%(8.05달러) 뛴 62.9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5.5%까지 오르기도 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19.5% 오른 71.9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에 따른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차관은 “사우디산 원유는 대부분 최대 20년 장기계약 형태로 도입 중이고 사우디 정부도 자체 비축유를 통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국내 정유업계 점검 결과를 보더라도 원유 선적 물량, 일정에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동 지역의 정정불안 확대로 상황이 장기화될 수도 있는 만큼 대체수입선을 확보하는 등 선제적 대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기준 국내 원유 도입량의 29%를 차지하는 최대 원유수입국이다. 김 차관은 “필요 시에는 정유업계와 협력해 대체수입선을 조속히 확보하겠다”며 “수급상황이 악화될 경우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전략 비축유와 재고 방출을 검토하는 등 수급안정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부의 전략 비축유는 9,600만배럴(89일분)이며, 민간 보유분까지 더하면 약 2억배럴가량이다.

기름값 급등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가 최근 종료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다시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김 차관은 이날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유류세 재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가 흐름을 보면 장이 마감될 때는 장 초반 올랐던 것의 절반 수준인 7~8% 선에서 마무리됐다”며 “유류세 환원 조치도 지난 1일 이뤄졌기 때문에 당분간 상황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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