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백화점은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 ‘분더샵 컬렉션’이 국내 패션 브랜드로는 최초로 영국의 ‘헤롯’ 백화점에 정식 입점한다고 17일 밝혔다. 파리의 ‘봉마르셰’ 백화점과 뉴욕의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진출이다.
분더샵은 헤롯백화점 내에서 단기 팝업 스토어가 아닌 총 300여개의 정식 입점 브랜드 중 하나로 소개돼 유럽 고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유럽 최대 백화점 중 하나인 헤롯백화점에 입점하는 것만으로 상징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분더샵은 글로벌 고급 브랜드로만 구성된 2층에서 ‘보테가 베네타’ ‘로에베’ ‘가브리엘라 허스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백화점 측은 오는 30일까지 전체 방문객의 30% 이상이 이용하는 출입구 쪽에 마련된 화면에 분더샵을 소개하는 영상을 내보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분더샵이 독창적인 제품으로 유럽 시장에서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분더샵은 양면 착용이 가능한 양털과 울 코트 외에 종이와 같이 얇게 가공한 가죽 스커트, 봉제선 없는 최고급 캐시미어 니트 등 100여종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분더샵의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파리의 봉마르셰 백화점에 입점해 첫해 만에 목표 매출액의 20%를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하며 패션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3월에는 뉴욕의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입점을 계기로 캐시미어와 모피 위주의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사계절 패션 브랜드로 거듭났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세계 최대 패션시장에서 첫선을 보인 봄ㆍ여름(S/S) 시즌 상품은 80%에 육박하는 판매율을 기록, 버그도프 굿맨 내 신진 브랜드 평균 판매율(60%)을 훨씬 웃도는 좋은 실적을 보였다”며 “‘패션 한류’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분더샵은 내달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미국의 고급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이 뉴욕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여성패션 전문관 입점 제의를 받으며 순항 중이다.
김덕중 신세계백화점 분더샵 담당 상무는 “분더샵 컬렉션이 K패션 브랜드 최초로 헤롯백화점에 정식 입점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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