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소방본부가 소방본부장의 직급을 ‘소방감(2급)’에서 ‘소방정감(1급)’으로 올려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에서 소방정감이 소방본부장으로 있는 곳은 서울과 경기, 부산 3곳뿐이다.
인천소방본부는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에 소방본부장 직급을 소방정감으로, 본부 과장 직급을 ‘지방소방정(4급)’에서 ‘지방소방준감(3급)’으로 격상해달라고 건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소방본부 측은 “시ㆍ도 전역의 육상 재난을 총괄하는 소방본부장은 재난 발생 시 긴급구조통제단장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경찰 등 유관기관장보다 직급이 낮아 조정과 통제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비슷한 행정구역을 관할하는 인천경찰청장과 중부해양경찰청장 직급이 ‘치안정감(1급)’이며 소방 여건이 유사한 부산이 소방정감 본부장과 소방준감 과장 3명 체제로 재난 발생 시 강력한 현장 지휘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본부는 또 △광역시 중 가장 넓은 면적(1,063㎢)을 관할하는 점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지역인 점 △인천국제공항과 고층ㆍ복합건축물 등 위험시설이 많아 소방 수요가 늘고 있는 점 등을 본부장 직급 격상의 이유로 제시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건의안이 받아들여져 소방본부장 직급이 상향될 경우 지금보다 더 유기적인 재난현장 지휘ㆍ통제가 가능해지고 소방공무원 사기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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