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5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망명 생활을 하던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 발코니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최근 에콰도르에서는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전국민에 가까운 1,66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며, 이들 중에는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간 망명 생활을 한 어산지의 개인정보도 포함됐다. AP=런던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미 에콰도르에서 컴퓨터 서버의 결함으로 대규모 정보 유출이 발생해, 거의 전 국민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온라인상에 노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출된 자료 중에는 현 에콰도르 대통령의 자료는 물론, 폭로 전문 매체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의 개인정보도 포함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ZD넷은 IT업체 vpn멘토의 보안 전문가들을 인용해 인터넷에 2,080만개에 달하는 에콰도르인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에콰도르 인구는 1,660만명으로, 일부 중복 자료와 사망자 정보를 포함하더라도 국민 대부분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ZD넷은 설명했다.

ZD넷 검색 결과 레닌 모레노 현 대통령과 줄리언 어산지의 개인정보도 발견됐다. 영국 내 에콰도르 대사관에 수년간 대피했던 어산지는 에콰도르 정부에 망명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신분증을 발부받은 적이 있다.

유출된 정보의 종류는 광범위했다. 이름과 생년월일, 출생지, 주소, 전화번호, 직업, 신분증 번호는 물론 결혼 여부, 학력, 가족 관계까지도 담겨 있다고 ZD넷은 전했다. 일부 개인 정보 중에는 은행 잔고와 자동차 번호판 등도 포함돼 있었다. ZD넷은 범죄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부잣집 자녀를 골라 유괴하는 등의 범죄에 악용할 수 있다며 "범죄 조직에겐 황금 같은 값비싼 정보"라고 표현했다.

정보가 유출된 곳은 '노바에스트라트'라는 마케팅업체로 추정된다. 에콰도르 정부는 vpn멘토로부터 유출 사실을 전해들은 후 곧바로 정보를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 파울라 로모 에콰도르 내무장관은 이번 정보 유출이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어떻게 유출됐는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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