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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평양 방문 의향에 "준비 안 돼, 아직 갈 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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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평양 방문 의향에 "준비 안 돼, 아직 갈 길 있어”

입력
2019.09.1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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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 어느 시점엔가 갈 것…김정은 역시 미국 오고 싶어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평양 방문 의향을 묻는 질문에 “준비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희망하는 상황에서 시기 상조론으로 선을 그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말하며 “아직 갈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관계가 매우 좋다"면서 평양 방문과 관련해 "나는 어느 시점에선, 더 나중의 어느 시점에는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에 따라 그(김 위원장) 역시 미국에 오고 싶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보낸 친서에서 자신을 평양으로 초대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 어느 시점에 김정은과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어느 시점엔가 그렇다"고 말해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의 성사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하지마 평양 방문에는 선을 그어 3차 정상회담 장소로 북한이 선호하는 평양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아직 갈 길이 있다”는 언급으로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촉구하는 의미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말 북미 정상간 판문점 회동에서도 워싱턴과 평양간 미묘한 줄다리기가 벌어진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곧바로 백악관으로 초청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도 판문점 회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절한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하게 된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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