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조건을 달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겠다며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16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도내 납북 피해자 가족과 만난 자리에서 “이(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이 주체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나 자신이 조건을 달지 않고 김 위원장과 마주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내일이 2002년 9월 17일 평양에서 북일 정상회담이 열린 지 17년이 되는 날“이라며 "납치 피해자의 가족은 물론 납치 피해자들도 나이가 들고 있어서 한순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납치 문제를 해결해 가겠다는 일본의 입장에 대해 모든 참가국으로부터 지지와 이해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 11일 개각 이후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욕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에 대한 아베 총리의 계속되는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북일 관계는 개선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북한에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제안했으나 북한은 거절 의사를 밝혔다. 아베 총리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없이는 국교 정상화 등 북일 관계 개선이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견지하다가 지난 5월 초 갑자기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북한은 한 달 만인 지난 6월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낯가죽이 두껍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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