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경기도가 도내 버스 요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인상안으로 버스요금이 서울보다 비싸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민들은 잔뜩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래 놓고 서울 집값을 잡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정부를 향한 불만도 쏟아진다.
1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버스 요금이 200~450원 인상될 예정이다. 경기 버스는 총 4가지로, 일반 시내버스의 경우 현행보다 200원, 좌석형과 직행좌석형은 400원 오를 예정이고, 순환버스는 450원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교통카드 기준 일반 시내버스와 좌석형버스, 직행좌석버스는 각각 1,450원, 2,450원, 2,800원으로 오른다. 서울(1,200원)과 비교하면 일반 시내버스의 경우 20%가량 높은 셈이다. 경기도는 버스 요금 인상에 맞춰 기존 직행좌석형 버스에만 시행했던 ‘조조할인’ 요금제를 도내 시내버스 전체로 확대 적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찔끔 대책이 불만을 잠재우긴 역부족이다. 서비스도 서울보다 나쁜데 요금마저 비싸니, 서울로 옮기겠다는 욕구만 더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경기 소재 한 대학에 다니는 A씨는 “평소에도 경기버스 요금이 다른 지역보다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또 올린다고 하니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에 사는 옥순애씨는 “경기 버스가 오르면 다른 요금이나 물가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버스)조조할인도 직장인이 아닌 주부한테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대책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용식PD yskit@hankookilbo.com
강희경기자 k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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