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오른쪽) 중국 총리가 지난 6일 베이징을 찾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6% 성장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 최고 지도부가 경제성장의 마지노선인 6% 수치를 직접 언급하며 어려움을 토로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도 최저수준에서 허덕이고 있다.

리 총리는 16~18일 러시아 방문에 앞서 가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6% 이상 중ㆍ고속 성장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경제가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 경제도 뚜렷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1분기 6.4%, 2분기에는 6.2%에 그쳤다. 1992년 이후 27년 만의 최저 수치다. 두 자릿수를 넘나들던 경제 성장률은 2011년 이후 완연한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는 6.6%로 떨어졌다. 이에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특정 숫자가 아니라 6~6.5%라는 범위로 잡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다. 그래야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중국은 16일에도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더 내렸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3분기 성장률이 6% 근처로 하락해 내년에는 6%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잿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리 총리의 발언은 내년 상황을 염두에 둔 경고인 동시에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실제 국가통계국은 16일 중국의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7월의 4.8%보다 더 떨어져 4.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2년 2월 이후 17년 만의 최저치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7월 마이너스로 추락해 -0.3%를 기록한 이후 8월에는 하락폭이 더 커져 -0.8%포인트로 집계됐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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