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와 수지가 6년 만에 재회했다. 목표 시청률로 ‘30%’를 언급하며 당찬 자신감을 드러낸 ‘배가본드’가 ‘본 시리즈’를 뛰어 넘는 첩보 액션 스릴러로 국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을까.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는 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승기, 배수지, 신성록, 문정희, 황보라가 참석했다.
이날 유인식 감독은 “저희 드라마는 굉장히 오랜 시간 준비하고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이 시간과 힘과 열정을 던져 주셨다. 마침내 론칭을 하게 돼서 너무 감격적이다”라고 ‘배가본드’를 선보이게 된 감회를 전했다.
이어 유 감독은 “‘배가본드’는 첩보액션, 정치 스릴러 등 다양한 서사가 모두 들어가 있는 한마디로 ‘흥미진진한’ 드라마”라며 “가장 드리고 싶었던 선물은 다음 회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훌륭한 배우들이 합심해서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11개월 간 촬영을 했기 때문에 중간에 어느 한 분 이라도 불편한 기색을 보이시거나 비협조적인 분이 계셨다면 힘들기 마련인데, 저희 드라마에 굉장히 개성 강하고 어딜 가면 다 ‘끝판왕’ 연기를 하실 분들이 모이셨는데도 참 편하게 앙상블 연기를 하시는 걸 보고 이 분들이 왜 특별한 지를 깨달았다”며 “한국에서 모로코로 가는 20시간의 여정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낯선 환경이었는데, 긴장의 연속 안에서도 참 좋았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우정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행복했다. 극강의 팀워크였다”라고 남다른 팀워크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승기는 지난 해 초 종영한 tvN ‘화유기’ 이후 약 1년 6개월 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는 “1년 동안 촬영을 하고 방송을 앞둔 지금 매우 설렌다. 떨리기도 한다”는 소감을 전한 뒤 “유인식 감독님 및 촬영 감독님과는 군 제대 전부터 친분이 있어서 술 한 잔 하고 밥을 먹다가 ‘배가본드’ 작품을 준비 중이시라는 말씀을 들었다. 당시 제가 밀리터리에 심취해 있어서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 시작됐다. 감사하게도 너무 큰 작품에 캐스팅 돼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 벅찬 감정을 이 작품에 열정으로 녹여냈으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출연 계기와 소감을 전했다.
이승기는 극 중 의문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조카를 잃은 뒤 기체결함이라는 진상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사실이 아니며, 해당 사고는 테러범의 소행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비밀을 풀기 위해 나서게 되는 스턴트맨 출신 차달건 역을 맡았다.
“제가 했던 역대 캐릭터 가운데 단연 가장 남성적인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기대 부탁 드린다”고 예고하며 기대감을 증폭시킨 이승기는 “군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아직 군 생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많이 헤어 나왔다. 하지만 아직도 군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정말 군을 좋아한다.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많이 알게 되고 그 안에서 알게 되는 남성성이 강하다. 군 경험 덕분에 자신감 있고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지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 이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로 색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수지는 “처음 대본을 받고 읽었을 때 굉장히 흥미로웠다. 첩보액션 스릴러를 처음 접하다 보니 굉장히 설레고 궁금했다. 또 캐릭터 자체가 궁금했다. 성장해 나가는 해리의 모습을 기대 부탁드린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250억 대작’이라는 타이틀을 향한 부담감에 대해서는 “모든 작품을 할 때 그런 부담감이 따라오는 것 같다. 그걸 안고 좋은 스태프 분들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1년 여 간의 작품을 잘 준비했고,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지난 2013년 MBC ‘구가의 서’를 통해 한 차례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승기와 수지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수지는 “6년 만에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그 당시(‘구가의 서’)에도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서 캐스팅 소식을 듣고 너무 반가웠고, 더 좋은 호흡으로 촬영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두 번이나 한 작품을 통해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렇게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인 수지 씨와 두 번이나 만나는 건 더 쉽지 않은 것 같다. ‘배가본드’로 재회해서 너무 좋았고, 그 당시에도 너무 좋았지만 지금은 연기적인 측면도 당연히 좋았고 ‘이렇게 훌륭한 태도를 갖춘 배우였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힘든 상황도 많았는데, 찡그린 표정 하나 없이 너무 쿨하게 임해줘서 저희 드라마가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신성록은 국정원 감찰팀장 기태웅으로 분한다. 기태웅은 병원장인 아버지와 대학교수 어머니를 둔 금수저 출신으로, 비행기 테러의 공범을 잡기 위해 모로코에 급파돼 차달건을 만나게 된다.
신성록은 “저 역시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에 도전하게 됐다. 이야기 자체가 꼭 해야 할 이야기였다. 저희가 지금까지 구현하지 못했던 새로운 요소들을 경험해 볼 기회였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함께 하게 돼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신성록은 “매 작품 할 때 마다 ‘저희 작품이 잘 안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진 않지만 이번 작품은 감히 말씀드리는 데 정말 잘 될 것 같다”며 “저 또한 해보지 못한 경험도 많이 해보고 하면서 너무나 새로운 차원의 드라마일 것 같다는 추측을 느꼈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도 똑같이 느끼실 것 같다. 이번에는 더 잘 될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자심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문정희는 11조원에 이르는 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위해 국방부를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벌이는 존엔마크사 아시아 담당 사장 로비스트 제시카 리 역을 맡았다.
문정희는 “오늘 자리에 해주신 배우 분들도 멋있지만 다른 선배 배우 분들도 너무 멋있으셨다”며 “작품이 다루고 있는 이야기 자체도 저희가 겪어왔던 일련의 사건들을 생각나게 하면서도 저희가 보여줄 수 있는 색깔에 흥미가 생기게 하더라. 비밀을 가지고 있는 여성 로비스트로서 남자들의 세계의 유리벽을 깨는 이야기라, 호기심이 컸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황보라는 국정원 7국 직원 공화숙 역을 맡아 해리(수지)의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을 예고했다.
황보라는 “2003년 SBS 공채탤런트로 데뷔를 했는데, 처음으로 이름이 있는 역할을 했던 작품을 하셨던 작가분이 하시는 작품이 ‘배가본드’였다. 그래서 제게는 꼭 해야만 했던 작품이었다. 출연하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 말미 신성록은 ‘배가본드’ 시청률 공약으로 30%를 언급하며 “30%에 걸맞는 공약을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본 방송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오는 2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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