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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개각서 ‘포스트 아베’ 고이즈미 기용 효과 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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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개각서 ‘포스트 아베’ 고이즈미 기용 효과 누려

입력
2019.09.16 15:48
수정
2019.09.16 19:0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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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장관이 11일 입각 결정 발표 이후 도쿄 총리관저에 들어서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장관이 11일 입각 결정 발표 이후 도쿄 총리관저에 들어서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11일 단행한 개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포스트 아베’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환경장관 기용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이 13~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개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이 46%로,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34%)에 비해 많았다. 고이즈미를 환경장관에 기용한 것에 대한 긍정 평가는 69%에 달했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53%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발표 직후인 지난달 23~25일 조사에 비해 5%포인트 하락했다. 요미우리는 “안전보장상의 위기가 강해지면 내각 지지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결과는 7월 조사 결과인 53%와 같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고이즈미 환경장관 기용에 대해 긍정 평가가 64%였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50%로, 6월 조사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했다. 마이니치는 “고이즈미 장관 기용에 대해 무당파층에서 ‘긍정 평가’ 응답이 59%에 달해 정권 인기 부양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이즈미 장관은 요미우리신문의 차기 총리 적합도 조사에서 1위(21%)를 차지했다. 2위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18%)이었고, ‘4연임론’이 제기되는 아베 총리(17%), 고노 다로(河野太郎) 방위장관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각 8%) 순이었다. 이전부터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포스트 아베’로 꼽혀온 고이즈미가 환경장관으로서 실적을 쌓을 경우 당내에서도 단숨에 유력한 차기 총리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환경장관으로서 처리할 현안이 적지 않다. 당장 전임자인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전 장관이 10일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바다에 방류하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다”고 한 폭탄발언을 처리해야 한다. 고이즈미 장관은 이를 의식한 듯, 취임 다음날인 12일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어민들에게 전임자의 발언을 사과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이와 관련, 그가 ‘반(反) 원전’을 주장하는 아버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총리와 원전 재가동 정책을 추진하는 아베 내각 사이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15일 이바라키(茨城)현 히타치(日立)시에서 열린 ‘원전 제로’ 집회에 참가해 아들의 입각과 관련해 “자연환경을 중요하게 다뤄서 원전 없이 자연 에너지로 발전(發電)이 가능한 국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며 “환경장관이라서 다행”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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