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치매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ㆍ관리할 수 있는 제1호 치매안심병원이 출범한다. 보건복지부는 16일 경북도립 안동노인전문요양병원을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치매안심병원은 폭력ㆍ망상 등 행동심리증상(BPSD)이 있는 치매환자를 집중 치료하는 병원급 의료기관이다. 그동안 치매환자는 종합병원, 정신의료기관, 요양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인구고령화로 치매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ㆍ관리할 병동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되려면 병상 수 30~60개의 치매환자 전용병동, 전용화장실을 구비한 4인 이하의 병실(요양병원은 6인실 이하) 및 치매환자의 비약물 치료를 위한 병동 내 전용 프로그램실 등을 갖춰야 한다. 치매환자의 행동심리증상에 치료ㆍ대응할 수 있는 신경과전문의, 신경외과전문의 또는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1인 이상, 입원환자 2.5명(요양병원은 4.5명)당 간호인력 1인이상 등의 인력도 필수다.
복지부는 2017년 하반기부터 공립요양병원 55개소에 치매전문병동 설치를 지원해왔다. 올해 안에 약 50개 병원에 치매전문병동 설치를 완료하고 이 중 치매전문 의료인력 채용을 마친 병원을 순차적으로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달 중 대전광역시립 제1노인전문병원과 경북도립 김천노인전문요양병원도 각각 제2, 3호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양성일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치매안심병원 지정으로 치매환자와 보호자분들께서 행동심리치료와 돌봄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치매전문병동이 없는 공립요양병원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단계적으로 치매전문병동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