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가 정부주도의 획일적 사업에서 벗어나 지역 특색에 맞는 도시계획을 위해 ‘시흥도시공사’ 설립을 추진한다.
16일 시에 따르면 시흥시의회는 지난달 말 열린 제286회 임시회에서 ‘시흥시시설관리공단 조직변경(공사전환) 동의안’이 의결됐다.
시는 이에 따라 시흥도시공사 설립 조례안 및 자본금 출자 동의안 등에 대한 의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다음달 공단 해산 등기 및 공사 설립 등기 완료, 오는 11월 출자금 예산 편성 및 집행을 거쳐 12월 중 시흥도시공사를 출범할 수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출자금은 50억원 규모이지만, 향후 도시공사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월곶역세권 사업부지 등 현물 출자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시흥시가 이처럼 도시공사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지역내에서 진행 중인 국책사업이 환경과 교통문제 등이 산적해 있는데도 대책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체적인 개발서업 추진을 통한 지역사회 환원도 가능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실제 은계·목감·장현지구 등 6개 지구 사업이 진행중이지만 광역교통개선대책은 물론 주차장 및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어 향후 지구 조성 후 야기 될 민원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사업수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민간 사업자를 통해 관외로 유출되던 개발 이익금을 관내 지역 개발에 재투자, 시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개발이익을 지역에 환원할 수 있다는 게 시의 생각이다.
시는 향후 도시공사가 설립되면 월곶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은 물론 하중·거모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옛 염전지구, 토취장 지구 등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중첩되는 개발계획과 주민 의견 등을 고려해 지역 맞춤형 공공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장기적인 개발 전략을 세우는 등 도시개발조직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공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도시공사 추진 과정에서 제기되는 우려 등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고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