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공사장 인근 주민 불면증 공황장애 이명 등 후유증 호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공사장 인근 주민 불면증 공황장애 이명 등 후유증 호소

입력
2019.09.25 18:00
0 0

2년간 민원 속출해도 구청은 60만원 과태료 1건 부과에 그쳐

안경완(오른쪽 첫번째) 대구 북구의원이 최근 고성동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의 공사피해 현황을 듣고 개선책을 얘기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안경완(오른쪽 첫번째) 대구 북구의원이 최근 고성동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의 공사피해 현황을 듣고 개선책을 얘기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 북구 고성동 한 주민이 인근 아파트 공사현장 진동으로 건물피해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진단서를 보여주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 북구 고성동 한 주민이 인근 아파트 공사현장 진동으로 건물피해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진단서를 보여주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아파트 공사장 진동과 소음으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속출했지만 북구청은 "불법이 아니다"며 수수방관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아파트 공사장 진동과 소음으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속출했지만 북구청은 "불법이 아니다"며 수수방관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 북구 고성동 재개발공사 현장 인근 주택에 2년째 균열과 누수현상(25일자 14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민 상당수가 공황장애에 불면증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장영자(62ㆍ북구 고성동)씨는 2017년 인근 공사장 진동으로 벽이 무너지면서 하마터면 흙더미에 깔릴 뻔했다고 말했다. 건설사 측은 공사 때문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고 북구청 조사 후에는 수리를 약속했으나 이행하지 않았다. 장씨는 임시로 벽을 쌓았으나 주방 바닥이 한쪽으로 내려 앉고, 비가 오면 천정에서 흙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고 있다.

장씨는 “신경정신병원에서 공황장애에 불면증 증세를 받고 2년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 들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주민은 장씨 뿐만이 아니다. “수면제를 달고 산다”는 조순덕(71)씨는 인근 공사장에서 야간작업을 할 때면 심장이 두근거려 잠을 설친다고 발했다. 조씨는 지난달 26일에도 야간 공사 소음 때문에 한숨도 못 자고 다음날 관할 북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공사소음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조씨는 “공사 소음에 시달리다보니 나중에는 이명 증상까지 생겼다”며 “공사가 끝나는 내년까지 참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만 하면 울화통이 치민다”고 하소연했다.

그런데도 북구청은 공사가 시작된 2017년 11월부터 현재까지 건설사에 소음으로 인한 과태료 60만원 한 건만 행정처분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들어와도 불법이 아닌 이상 처분할 수 없다"고 말했고 건설사 관계자도 “피해 주민이 증명을 해야 보상한다”며 실태 파악을 외면하고 있다.

주민들은 “북구청은 2년째 공사현장의 소음과 진동, 분진 등에 대한 조치를 소홀히 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한 주민은 공사가 시작된 2017년 12월부터 불면증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 2년 째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며 처방전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한 주민은 공사가 시작된 2017년 12월부터 불면증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 2년 째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며 처방전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북구 고성동 아파트 공사현장 피해를 호소하는 진정서. 한 주민은 "북구청에 민원과 소음신고를 수시로 했지만 구청에서는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아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북구 고성동 아파트 공사현장 피해를 호소하는 진정서. 한 주민은 "북구청에 민원과 소음신고를 수시로 했지만 구청에서는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아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