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링크PE 투자ㆍ운용 정조준, 2차전지 기업 우회상장 시도 수사
2) 정경심 남매 코링크PE 지분 투자, 실제 영향력 행사 있었나
3) 청문회 전 ‘말 맞추기’ 정황… 정경심ㆍ조카 증거인멸 추궁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투자한 이른바 ‘가족 펀드’ 사건의 핵심 인물이 검찰에 체포되면서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진 뒤 해외로 출국했던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모(36)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펀드 운용과 관련한 조 장관의 개입 여부는 물론 증거인멸 시도를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수사는 대체로 세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 수사는 우선 조씨가 실소유주로 의심받고 있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운용을 둘러싼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조씨 등이 ‘문재인 테마주’를 앞세워 2차전지 기업의 우회상장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코링크PE가 사모펀드 3개를 통해 투자한 익성 및 웰스씨앤티, WFM 등 세 개의 기업은 2차전지 관련 사업을 하거나 2차전지를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조씨 등이 ‘익성-웰스씨앤티’ 또는 ‘WFM-웰스씨앤티’의 조합으로 우회상장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시나리오대로 진행됐다면 웰스씨앤티 기업가치가 수직 상승하는 것은 물론 이 기업에 투자한 조 장관 일가가 수혜를 입었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 또 조씨 등이 우회상장 시나리오를 계획했다면 공직자 윤리법상 조 장관의 ‘이해 충돌’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코링크PE 운용에 개입한 정도도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 정 교수의 코링크PE 지분 차명 소유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 2월 28일 정 교수의 동생 정모씨는 정 교수로부터 3억원을 받았고, 이때 정 교수의 입ㆍ출금 표시내역에는 ‘정경심(KoLiEq)’이라고 표시됐다. 1주일 뒤인 3월 9일 정씨는 코링크PE 지분 1%(250주)를 5억원에 사들였다. 정 교수가 입금할 때 쓴 ‘KoLiEq’가 코링크PE의 약어로 추정되면서 실제로는 정 교수가 코링크PE에 지분을 투자하고 코링크PE 운용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추론이 파다하다. 정 교수가 코링크PE의 배터리펀드에서 투자한 WFM으로부터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약 7개월 동안 월 200만원씩, 총 1,400만원을 받아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코링크PE의 실체는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검찰은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 이전에 조씨가 정 교수와 증거인멸을 주도했는지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조씨와 블루펀드의 투자기업인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씨 간의 통화 녹취록을 보면, 정치권에서 청문회 일정을 조율하던 지난달 24일 조씨가 코링크PE가 운용하고 있는 레드펀드의 투자기업 ‘익성’과 블루펀드의 투자기업 웰스씨앤티 사이에 자금이 오간 것을 숨기기 위해 ‘말 맞추기’를 한 정황이 분명하다.
한편 조씨는 조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되고 사모펀드 논란이 본격화된 지 한 달여 만인 14일 새벽 자진 귀국했다. 검찰은 8월 중순경 우모 전 WFM 대표 및 이모 익성 부사장 등 사건 핵심 관계자들과 돌연 출국했던 조씨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체포해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압송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16일 오전 1시 18분쯤 조씨에 대해 자본시장법위반(부정거래ㆍ허위공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ㆍ배임,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정 교수의 남동생인 정모씨 또한 불러 코링크PE 운용에 개입한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정씨는 조 교수 가족과 함께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블루펀드에 3억5,000만원을 투자했을 뿐 아니라 코링크PE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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