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은 1004개 섬으로 둘러싼 섬 중에서 유인도(14개)에 박물관을 건립하는‘1도(島) 1뮤지움 아트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군은 섬마다 미술관과 박물관조성 사업으로 주민의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5년간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 가가와현 나오시마, 데시마, 쇼도시마 등 세토내해에 들어선 예술의 섬에 못지 않은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의도다.
이 사업은 천사대교 개통과 여객선 야간운항 등 관광여건이 개선돼 관광객은 늘었지만, 섬 지역의 문화ㆍ관광 인프라가 부족해 방문객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비롯됐다.
군은 우선 신의면에 150억원을 투입, 2022까지 인권과 평화를 주제로 한‘동아시아 인권평화미술관’을 건립한다. 지난 1월초 지역출신 민중화가인 홍성담 작가와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미술관 사전평가,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마치고 2020년 예산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 관광객이 몰려오는 자은도에는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조각가 박은선 작가와 건축의 거장 마리오 보타가 참여, 조각을 주제로 임피니또 미술관이 세워진다. 미술관은 150억원 규모로 야외 조각 전시장, 상설ㆍ기획전시실, 커뮤니티 공간 등이 조성된다. 수화 김환기 선생의 고향 안좌도는 ‘자연 그대로의 미술관’이 130억원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현재 실시설계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군은 2015년 조성된 흑산도 철새박물관과 압해도 저녁노을미술관, 지난해 암태도 에로스서각박물관에 이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임자도 조희룡 전시관은 미술관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최근 하의도에 천사상 미술관, 안좌도 세계화석광물박물관도 잇따라 개관했다. 에로스서각박물관은 천사대교 개통 이후 지금까지 41만명이 다녀갔다.
박우량 신안군수는“그동안 선착장이나 방조제, 농로 포장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예산을 쓴 결과, 이제는 섬을 방문할 좋은 여건이 갖춰졌다”며“정부의 박물ㆍ미술관 진흥 중장기 계획에 따라 문화시설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신안=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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