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크리스탈 팰리스전 MOM 선정… 지난 시즌엔 11월에야 골맛
토트넘의 손흥민이 1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손세이셔널’ 손흥민(27ㆍ토트넘)의 새 시즌 첫 득점포가 일찌감치 터졌다. 11월에야 시즌 첫 골을 터뜨린 지난 시즌보다 약 한 달 반 앞선 시점에 마수걸이에 성공한 손흥민은 차범근(66)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무대 최다골(121골) 기록 조기달성을 눈 앞에 뒀다. 그는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시즌 첫 골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 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두 골을 몰아넣고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두 팀이 0-0으로 맞서던 전반 10분 시즌 1호골을 시작으로 2-0으로 앞서던 전반 23분 2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자신이 넣지 않은 나머지 두 골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직접 관여하면서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게 양팀 통틀어 최고인 평점 9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OMㆍMan of the match)로 선정했고, 영국 공영방송 BBC도 “전반에만 4골이 나왔는데 모두 손흥민이 주인공이었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적장 로이 호지슨(72)마저 “전반전 손흥민의 활약은 놀라웠지만 경기 막판의 활약이 더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그는 “팀이 4-0으로 이기고 있는데도 수비를 하기 위해 빠르게 달려와 태클을 하더라”며 “그런 선수를 보유한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되레 동료들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시작부터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면서 “승점 3 이상도 받을 만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첫 골 상황에 대해선 “토비(알데르베이럴트)가 보내준 공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내가 달려가 좋은 터치를 할 수 있었다”고 했고, 두 번째 골에 대해선 “(서지 오리에의)크로스가 훌륭해 잘 때릴 수 있었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두 골로 지금까지 그에게 달렸던 ‘슬로 스타터(slow starter)’란 꼬리표를 뗐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2015~16시즌부터 개막 후 한 달 정도 잠잠하다가 9월 중순을 넘겨서야 첫 골을 넣길 반복했던 그는, 지난해엔 시즌이 시작한 지 2개월여 동안 득점하지 못하며 가슴 졸이다 11월 1일 웨스트햄과 치른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야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이번 시즌 첫 득점 시기는 재작년까지 이어졌던 9월 중순과 비슷하지만, 지난 시즌 본머스와의 37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밀쳐 받게 된 3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이번 시즌 2라운드에서 끝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빠른 추세다. 지난달 26일 뉴캐슬전을 통해 이번 시즌을 시작한 뒤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셈이다. 특히 소속팀과 대표팀을 통틀어 12경기째 골 맛을 보지 못했던 터라 이날 득점은 더 반갑다. 그의 득점 행진은 지난 4월 맨체스터 시티와 펼친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이후 약 5달간 멈춰있었다.

이날 두 골을 몰아넣으며 유럽무대 통산 118번째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앞으로 3골만 더 넣으면 한국인 유럽 최다골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기존 기록은 차범근이 1978년부터 1989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프랑크푸르트-레버쿠젠을 거치며 기록한 121골이다. 현재 분위기라면 손흥민이 시즌 상반기에 이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또한 2016~17시즌 자신이 세운 한국인 유럽무대 시즌 최다득점 기록 달성에도 청신호를 켰다. 지난해 본머스전 사후징계로 리그를 조기마감하며 20골에 머문 지난해 아쉬움을 풀어낼 절호의 기회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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