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대기업 34% 가량이 지난해보다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인다. 반면 신규 채용을 늘리는 대기업은 17.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 중 절반 이상은 수시채용으로 신규 인력을 뽑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국내 대기업 중 33.6%가 올해 신규 채용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조사보다 9% 포인트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응답 기업 중 48.9%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하지만, 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17.5%에 불과했다.
신규채용을 줄인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47.7%),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0%),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5.9%) 등을 이유로 꼽았다.
올해 대졸 신입직원 채용은 ‘작년과 비슷’(55.0%), ‘작년보다 감소’(31.3%), ‘작년보다 증가’(13.7%)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결과와 비교했을 때, ‘작년보다 감소’ 응답은 7.5% 포인트 가량 높아아졌다. 반면 ‘작년보다 증가’ 응답은 지난해보다 5.1% 포인트 낮게 나타나 올해 대졸신입 채용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졸 신입직원을 채용하는 경우, 공개채용 이외 수시채용으로도 뽑는 기업이 55.0%(72개사)로 나타났다. 수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의 경우 공개채용 비중이 평균 35.6%, 수시채용 비중은 평균 63.3%로 응답해 수시채용이 공개채용에 비해 27.7%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시 활용하는 모든 채용형태(중복응답)에 대해 기업들은 수시채용(75.6%), 공개채용(73.3%), 추천채용(48.9%), 정규직 전환형 인턴채용(44.3%), 채용박람회(32.1%) 순으로 채용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신규채용을 줄이는 기업이 작년보다 많아졌다”면서 “최근 현대차, SK 등 주요 기업들이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등 수시채용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취업준비생들은 이러한 채용트렌드를 파악하여 꼭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다양한 채용전형에 대해 미리 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