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군은 중학교 때 골육종암 진단을 받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장기간의 입원치료 끝에 병은 나았지만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막막했다고 한다. 그때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꿈드림센터에서 검정고시를 지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센터가 지원하는 인터넷 강의와 학습지원단 선생님의 지도를 통해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A군은 이제 부모님의 가업을 돕기 위해 대학 축산학과 진학을 준비 중이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전국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센터)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 1만2,170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15일 밝혔다. 꿈드림센터의 지원을 받아 검정고시에 합격한 학교 밖 청소년 수는 2016년 6,752명, 2017년 8,571명, 지난해 1만425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여가부가 지난해 발표한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이 학업을 중단한 후 가장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검정고시 준비 지원(75.5%)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상담(47.9%), 직업 훈련(26.3%)이 뒤를 이었다.
이에 여가부는 전국 214개 꿈드림센터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의 검정고시 준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꿈드림센터 내 검정고시 대비반을 운영 및 인터넷 강의ㆍ수험서 지원, 검정고시 원서접수까지 검정고시 준비 및 합격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돕는다. 나아가 학습 진도를 따라가기 어려운 청소년에게 맞춤형 학습 멘토링을 하는 ‘꿈드림 멘토단’, 교육부ㆍ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협력해 ‘파견교원 멘토링 사업’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검정고시 준비를 희망하지만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이 있다면 가까운 꿈드림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박난숙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앞으로도 민간기관과 협력해 학교 밖 청소년에게 필요한 부분을 세심히 살펴 지원을 확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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