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ㆍLA 다저스)이 마침내 기나긴 부진에서 빠져 나왔다. 사이영상은 어려워도 한국인 사상 첫 타이틀홀더에는 한발 더 다가섰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시즌 13승은 실패했지만 모처럼 완벽한 투구로 평균자책점을 종전 2.45에서 2.35로 끌어내렸다. 9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8회초 타석에서 에드윈 리오스로 교체됐다.
최근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95로 무너졌던 류현진은 머리 색깔을 회색으로 바꾸며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메츠의 홈인 시티필드에서 전날까지 통산 3차례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35를 올리는 등 메츠를 상대로 통산 4승 1패, 평균자책점 1.38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맞대결 상대는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제이컵 디그롬으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류현진은 착실하게 자신의 투구만 했다. 그 동안 말을 듣지 않았던 체인지업이 이날은 통했다. 1회 시작부터 2회 투아웃까지 5타자 연속 범타로 요리한 류현진은 3회 마지막 타자 J.D.데이비스부터 7회 라모스까지 13명의 타자를 다시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전반기 ‘전국구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특히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47개)를 달리는 메츠의 ‘괴물 신인’ 4피트 알론소를 상대로 삼진 1개를 포함해 3타수 무안타로 봉쇄했다.
디그롬도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해 리그 최고 투수 간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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