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CIA 타격으로 숨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9ㆍ11테러를 주도했던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인 함자 빈라덴이 미군 공격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함자는 무장 테러 단체인 알카에다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ㆍ11테러 18주기가 사흘 지난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함자 빈라덴이 아프가니스탄ㆍ파키스탄 지역에서 미국의 대(對)테러 작전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는 “함자의 사망으로 알카에다는 중요한 리더십 기술과 그의 아버지로 이어지는 중요한 연결을 잃게 됐을뿐 아니라 중요한 작전 능력도 훼손됐다”면서 “그는 다른 다양한 테러단체들과의 거래 및 계획을 책임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사망한 정확한 장소ㆍ시점과 그의 죽음을 어떻게 확인했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지난 7월 말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해 함자가 사망했다고 전하며 이 과정에 미국 당국이 모종의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으로 이를 확인하지는 않았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가 알기로는”이라는 식으로 함자의 사망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함자 빈라덴이 군사작전이 아니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타격으로 사망했다는 징후가 있다고 익명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함자는 오사마 빈라덴과 그의 세 번째 부인 사이에서 1989년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마 빈라덴의 자녀 20명 중 15번째로 알려진 그는 오사마 빈라덴이 2011년 미 해군 특수부대 작전으로 파키스탄에서 사살된 이후 알카에다 조직 내에서 후계자로 떠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2015년 유포된 동영상에서 함자 빈라덴에 대해 “알카에다의 소굴에서 나온 사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함자는 2017년 공개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공격을 선동하는 등 아버지 빈라덴의 아들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워 최근 수년 간 알카에다 세 확장을 시도해왔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그의 행방을 추적하기 위해 현상금 100만 달러를 내걸기도 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