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테니스 국가대표팀이 12년 만의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권순우(22ㆍCJ후원ㆍ당진시청ㆍ81위)와 남지성(26ㆍ세종시청ㆍ301위ㆍ복식133위)은 중국과의 경기 첫날 단식 주자로 나서 두 경기를 잇따라 승리로 장식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정희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현지시간) 중국 구이양 올림픽 센터 테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테니스연맹(ITF)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 중국전에서 단식 2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에이스’ 권순우는 1단식에서 장지젠(23ㆍ227위)을 2-1(7-6<7-4> 6-7<4-7> 7-5)로 제압했다. 이어 열린 2단식에서는 남지성이 리제(33ㆍ201위)를 2-0(7-6<7-1> 7-6<7-0>)으로 꺾었다. 먼저 2승을 올린 한국은 남은 세 경기에서 1승만 더 올리면 본선에 올랐던 2008년 이후 12년 만에 대회 월드그룹에 진출하게 된다. 다만 신설된 규정에 따라 2020년 데이비스컵 월드그룹은 본선이 아닌 예선부터 치러진다.
이날 첫 주자로 나선 권순우는 지난주 중국 지난 챌린저 4강에서 만났던 장지젠과 시종일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2시간35분에 소요된 혈투였다. 1,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나눠 가진 두 선수의 승부는 마지막 3세트에서 갈렸다. 권순우는 게임스코어 6-5에서 40-15의 리드를 잡았고, 회심의 스트로크로 장지젠의 에러를 유도하며 이날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브레이크에 성공, 한국에 첫 승을 안겼다.
2단식에 나선 남지성도 접전 끝에 리제를 꺾고 포효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남지성의 집중력이 빛났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남지성은 서브 에이스와 발리, 리제의 범실을 묶어 5점을 몰아치며 세트스코어 1-0으로 앞서갔다. 이어진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도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로 단 한 점도 혀용하지 않으며 2-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복식과 3, 4단식 3경기가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첫 경기로 펼쳐지는 복식에선 남지성ㆍ송민규(29ㆍKDB산업은행ㆍ734위ㆍ복식152위)가 출격해 장제(29ㆍ328위ㆍ복식94위)와 공마오신(32ㆍ1,166위ㆍ복식95위)을 상대한다. 남지성과 송민규는 올해에만 챌린저 복식 2회 우승(바오투, 요카이치), 4회 준우승(지난, 청두, 누르술탄, 광주)을 기록하며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두 선수는 지난 8월 일본 요카이치 챌린저 결승에서도 장제ㆍ공마오신조를 꺾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어지는 3, 4단식에서는 권순우와 남지성이 14일 경기와 엇갈려 리제와 장지젠과 맞붙는다.
구이양=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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