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2ㆍCJ후원ㆍ당진시청ㆍ81위)가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예선 중국전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권순우는 “오늘 이겼다고 내일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항상 같은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권순우는 14일(현지시간)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 올림픽 스포츠센터 테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데이비스컵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 중국전 1경기 단식에서 장지젠(23ㆍ227위)을 2-1(7-6<7-4> 6-7<4-7> 7-5)로 제압했다. 1, 2세트 연속 타이브레이크에, 마지막 세트 게임스코어 6-5에서 단 한 번의 브레이크로 결정된 2시간35분의 접전이었다. 권순우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항전에다 원정 경기라 쉬운 경기가 아닐 거라 예상했다”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승리를 거둬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제 처음 현지 적응 훈련을 했는데, 하루밖에 시간이 없었지만 그래도 좋은 플레이를 한 것 같다”며 “오늘 내 플레이는 100점 만점에 70점”이라고 설명했다.
권순우는 이날 지난주 중국 지난 챌린저 4강에서 패했던 장지젠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복수에 성공했다. 권순우는 “지난번엔 너무 급하게 플레이를 하면서 내 방식대로 경기를 하지 못해 졌다”며 “그 경기를 반면교사로 삼아 오늘 경기에선 반대로 상대를 급하게 전략으로 나서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권순우는 이날 긴장한 듯 연이어 실책을 범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중국의 신성 장지젠을 잡았다. 권순우는 이번 승리로 장지젠과의 역대 상대 전적도 동률(2승2패)을 맞췄다. 권순우는 “오늘 한 순간도 이길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며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경기를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접전 끝에 패한 장지젠도 권순우의 ‘끈질김’에 경의를 표했다. 장지젠은 “권순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감 있게 플레이를 해서 벽처럼 느껴졌다”며 “상대 선수지만 정말 잘했고, 최선을 다해서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먼저 1승을 챙긴 대표팀 남은 중국과의 4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예선에 진출하게 된다.
구이양=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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