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가족펀드’ 운용사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36)씨가 14일전격 체포되면서, 사모펀드를 겨냥한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부터 다른 피의자들과 ‘말 맞추기’까지 주도한 정황까지 드러나,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체포한 조씨를 조사 중이다. 조씨는 조 장관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직후 해외로 출국해 그간 행방이 묘연했다. 조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그가 조 장관 가족들에게 투자를 권유한 경위와 사모펀드 운영 과정에서의 불법성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조씨가 의혹의 핵심으로 떠오른 건 조씨가 조 장관 일가가 자산을 맡긴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총괄 대표로’ 활동한 이력이 드러난 직후부터다. 조씨는 코링크PE가 2016년 4월 코링크PE가 한 중국기업과 투자유치양해각서를 체결하는 행사에서 중국 측 대표와 악수를 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에도 조씨는 코링크PE의 총괄대표 명함으로 영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코링크PE의 실소유주일 가능성이 제기되자, “투자처를 전혀 모르는 ‘블라인드 펀드’에 자산을 맡겼다”는 조 장관의 해명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조 장관 일가는 그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지 두 달 뒤인 2017년 7월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이하 ‘블루펀드’)에 10억5,000만원을 맡겼는데, 검찰은 조씨가 이 펀드 운용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위치추적중앙관제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조씨는 조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인사검증을 받는 과정에서 사모펀드 관계자들과 ‘말 맞추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조씨는 블루펀드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의 최모(54) 대표와 지난달 24일 통화화면서, 웰스씨앤티 투자금이 또 다른 투자기업 익성의 자회사 아이에프엠(IFM)으로 넘어간 경위를 조작하려 했다. 조씨는 조 장관 일가의 투자금이 2차전지 관련 기업인 IFM으로 흘러 들어간 사실이 들통날 경우, 공직자의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될 것을 우려하면서 “이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다, 정말 조 후보자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게도 향해 있다. 검찰은 최근 정 교수의 자산관리사인 한국투자증권 소속 김모(37)씨로부터 “정 교수가 코링크PE가 투자한 더블유에프엠(WFM)에 대해 상담을 해왔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WFM은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 1호’가 투자한 기업으로, 조 장관 일가가 자산을 맡긴 블루펀드와는 무관한 곳이다. 정 교수는 WFM으로부터 영어교육사업 자문료 명목으로 2018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월 200만원씩 총 1,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정 교수가 코링크PE에 출자한 투자금(10억5,000만원)에 대한 이자 명목으로 자문료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 코링크PE의 이상훈(40) 대표와 웰스씨앤티의 최 대표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각각 자본시장법 위반 등과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 역시 조씨 주도의 불법적인 사모펀드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검찰은 수사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다만 지난 11일 법원은 이 대표와 최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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