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경찰 고위 간부가 외국에 기밀을 유출하려고 한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된 인물이 동아시아 전문가이면서 중국어 구사자로 알려져 중국과의 관련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경찰(RCMP)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보담당 고위 인사인 캐머런 오티스(47)를 정보보안법 및 형법 위반 등 5가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존 맥팔레인 검사는 오티스가 법정에 출두한 뒤 기자들에게 “그는 민감한 정보를 입수, 저장, 처리한 혐의가 있다”며 “의도를 가지고 전달해서는 안 되는 사람에게 (이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오티스가 비밀 정보를 외국에 유출하려고 시도했다는 혐의를 붙였으나 누구에게 기밀을 넘기려고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12일 체포된 오티스는 밥 폴슨 RCMP 전 국장의 최고 자문역으로 근무하면서 방첩 업무를 통제해 왔다고 캐나다 현지 매체인 글로벌 뉴스는 보도했다. 캐나다 경찰은 오티스가 많은 양의 정보를 훔쳐 수많은 수사가 위험에 처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글로벌 뉴스는 덧붙였다.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에 착수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기자들에게 "당국이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면서도 더 이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앤드루 쉬어 보수당 대표는 “RCMP의 고위 정보관이 국가안보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체포된 것은 매우 우려된다”며 “외국으로부터의 위협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고 트뤼도 총리 측을 공격해 이 사건은 정치적 문제로도 확대될 기세를 보이고 있다.
오티스가 동아시아 전문가이고 중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캐나다와 외교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관련됐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AFP통신은 “캐머런 오티스라는 이름의 링크드인(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보면 그는 2007년부터 캐나다 정부에서 일했고, 중국어를 구사한다”고 전했다. 캐나다 CBC 방송 역시 오티스가 동아시아 전문가라고 보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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