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동맹 저격 발언 잇따라, 빈도 잦고 수위 높아져 
 이달 말 한미정상회담에서 공개 압박할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공화당 연방하원 의원 만찬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이 부유한 나라들을 방어하고도 대가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가끔은 동맹국이 미국을 더 나쁘게 대한다고 주장했다. 방위비 분담 문제를 두고 동맹국을 저격하는 발언을 이어간 것이다. 이달 말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직접 거론할 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공화당 소속 연방하원의원 만찬 연설에서 미국의 군사력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엄청나게 부유한 나라들을 방어한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를 돕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우리에게 거의 아무것도 내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 나라들에 우리의 친구이고 동맹국이라고 말한다. 가끔은 우리의 동맹국이 우리를 다른 이들보다 더 나쁘게 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 ‘우리는 당신 나라를 방어한다. 당신은 아주 부유하다. 좀 더 내야 한다'고 말하면 그들은 '안 된다'고 말하고 나도 '안 된다'고 말한다"면서 "'왕이여, 총리여, 대통령이여, (더) 내셔야 한다'고 하면 '아무도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답한다. (나는) '그래서 내가 다른 것이고 그런 요청을 하는 것'(이라고 말해준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고 그들도 이런 일이 일어나길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방위비 문제를 놓고 동맹국을 비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속돼 왔지만, 최근에는 그 빈도가 잦고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도 미국을 가장 이용하는 게 동맹이라며 자신은 세계의 대통령이 아닌 미국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에는 백악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미국이 전 세계를 돕느라 많은 돈을 쓰고 있지만 각국이 이를 고마워하지 않는다며 한국과 일본, 필리핀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연설에서도 "우리의 동맹들이 적들보다 우리를 훨씬 더 많이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미뤄 이달 중 시작될 예정인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의 압박 강도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달 22~26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방위비 청구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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