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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이름 빼고 다 바꿨다” 국가대표 프레임바디 SUV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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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이름 빼고 다 바꿨다” 국가대표 프레임바디 SUV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

입력
2019.09.14 11:30
수정
2019.09.1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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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바디 온 프레임' 방식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바디 온 프레임' 방식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자동차 제공

‘모하비’는 2008년 기아자동차가 내놓은 ‘바디 온 프레임(Body on Frame)’ 방식의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다. 당시 국산차로는 상상을 뛰어넘는 주행성능과 디자인을 갖춰 오랜 기간 ‘마니아(mania)’ 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어왔다. 하지만 큰 변화 없이 장기간 판매하면서 모델 노후화로 인한 피로감은 판매감소로 이어졌다. 게다가 글로벌 SUV 트렌드가 승용차와 비슷한 구조인 ‘모노코크(monocoque)’ 방식 SUV로 바뀌면서 모하비를 찾는 사람은 더욱 줄었다.

기아차도 지난해 모노코크 방식의 대형 SUV ‘텔루라이드(Telluride)’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이에 따라 모하비는 단종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모하비의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고, 풀체인지(완전변경) 수준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현대식 정통 SUV ‘모하비 더 마스터’를 내놓았다.

최근 모하비 더 마스터를 타고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경기 양주시 백석읍까지 왕복 170㎞ 구간을 시승했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마스터즈’ 5인승 풀옵션 차량이다. 시승 코스 대부분이 고속도로로 구성돼, 고속 주행성능과 안정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성능 등을 알아봤다. 특히 이날에는 전방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폭우가 쏟아져, ADAS 성능에 대한 활용성을 알아보기 적합했다.

모하비는 최초 모델을 출시한 지 11년이나 지난 모델이다. 직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에서는 외적 변화가 크지 않아 ‘숨은그림찾기’를 할 정도였다. 하지만 모하비 더 마스터는 실루엣을 제외한 모든 면이 바뀌었다.

기아자동차 '바디 온 프레임' 방식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바디 온 프레임' 방식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자동차 제공

전면부는 대형 SUV의 웅장함을 나타내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는 ‘호랑이코’ 그릴이라고도 불리는 기아차의 상징이다. 그릴 테두리는 헤드램프까지 이어져, 선글라스를 낀 것 같은 느낌을 줬다. 그릴에는 세로 형식의 ‘버티컬 큐브’ LED 램프가 주간주행등(DRL)으로 장착돼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되는 방식으로, 고급스러우면서 첨단 기술적인 느낌을 준다. 물론 시안성도 뛰어나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전장 4,930㎜, 전폭 1,920㎜, 전고 1,790㎜(루프랙 제외 시 1,765㎜), 휠베이스 2,895㎜의 차체 크기를 기반으로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췄다. 특히 측면부는 기존과 비슷한 선을 갖고 있지만, 20인치 스퍼터링 휠을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으로 마무리했다. 후면부는 전면부와 통일감 있는 버티컬 큐브 리어 램프, ‘레터’ 타입 엠블럼을 적용했다.

실내는 △센터페시아에서 도어까지 길게 이어지는 고급스러운 오크 우드 그레인 가니쉬 △최고급 나파가죽 퀼팅 시트 △간결하고 모던한 버튼을 적용해 세련된 센터페시아 △다양한 정보를 시원하게 보여주는 12.3인치 대형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운전자 설정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하이테크한 이미지의 입체 패턴 무드 램프 등이 적용됐다. 또 2열에 히티드ㆍ통풍 기능을 탑재한 2열 시트를 장착한 6인승 모델도 있다. 다만 시승차는 5인승이라고 벤치 타입의 3인승 2열 시트가 장착됐다.

기아자동차 '바디 온 프레임' 방식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바디 온 프레임' 방식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자동차 제공

12.3인치 내비게이션 기반으로 △운전 중에도 목소리만으로 간편하게 에어컨이나 히터를 조정할 수 있는 음성인식 공조 제어 △소프트웨어 무선 다운로드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하는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ㆍOver The Air) △길 찾기, 날씨 등 실용적 정보를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는 서버 기반 음성인식 카카오아이 △차에서 집에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 등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능이 적용됐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f·m의 V6 3.0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복합 기준 공인연비는 리터 당 9.4㎞를 달성했다.

최근 다운사이징으로 4기통 엔진이 대세가 됐지만, 실제 주행에서 V6 엔진의 질감은 차원이 달랐다. 기아차 S2 3.0 엔진은 여러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디젤이지만, 투박하지 않았다. 작게 들려오는 중저음의 엔진 소리는 운전자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높은 토크는 2톤이 넘는 차체를 가볍게 치고 나갈 수 있게 했다. 빗길이라서 높은 속도를 낼 수는 없었지만, 시속 100㎞ 구간에서는 안정적이면서 민첩했다.

이번 시승차는 4륜구동과 함께 전자식 4WD, 차동기어 잠금장치 및 저단기어와 함께 다양한 노면(MUDㆍSANDㆍSNOW)의 주행 환경에서도 각 상황에 적합한 차량 구동력을 발휘하는 ‘험로 주행 모드(터레인 모드, Terrain Mode)’가 기본 적용됐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질 때는 주행 모드를 ‘스노우’로 변경해서 달려봤다.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주로 사용하는 모드지만, 빗길에서도 유용했다. 중속으로 달릴 때 안정성이 더해졌다.

기아자동차 '바디 온 프레임' 방식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바디 온 프레임' 방식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자동차 제공

모하비 더 마스터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유지보조(LF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BCA), 하이빔 보조(HBA) 등을 전트림 기본 적용했다. 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등 첨단 사양을 기본화해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이날 빗길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도 모하비의 ADAS다. 특히 HDA와 LFA는 사람 눈으로 분별이 어려운 상황에서 차선이나 앞차와의 간격을 잘 유지하면서 안전운전을 도왔다. 기아차는 모하비 더 마스터에 첨단 ADAS를 적용하기 위해서 스티어링휠 방식을 기존 유압식에서 전자식 ‘R-MDPS’로 바꾸었다. 또 승차감 향상을 위해 후륜 ‘쇽업쇼바’ 등 서스펜션에 대한 대대적인 변경도 단행했다. 그 결과 모하비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승차감이 모노코크 SUV 수준까지 향상됐다.

현재 국내 대형 SUV 시장은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필두로 해서 한국지엠 ‘트래버스’, 포드 ‘익스플로러’ 등 국내외 모델이 혈투를 벌이고 있다. 모하비는 그 중 유일하게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유지하는 차량이다. 일반도로 뿐만 아니라 험로에서도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모하비 더 마스터는 플래티넘 트림 4,700만원, 마스터즈 트림 5,160만원에 판매된다.

기아자동차 '바디 온 프레임' 방식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바디 온 프레임' 방식 대형 SUV '모하비 더 마스터'. 기아자동차 제공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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