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2ㆍ당진시청ㆍ81위)가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중국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권순우는 13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 올림픽 스포츠센터 테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데이비스컵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 중국전 대진 추첨식 후 기자들과 만나 “투어 경기와 달리 데이비스컵은 국가를 대표해서 뛰는 대회인 만큼 부담감과 긴장감이 크지만 설레기도 하고 즐겁다”며 “순서는 상관 없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좋은 경기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권순우는 이번 중국전에서 14일 단식 1경기서 장지젠과, 15일 단식 3경기서 리제와 맞붙는다. 특히 장지젠(23ㆍ227위)은 지난주 중국 지난 챌린저 4강에서 권순우에게 0-2(4-6 3-6) 패배를 안겨줬던 선수다. 권순우는 “일주일 만에 다시 장지젠과 붙게 됐지만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지난주에 패배한 만큼 내일은 꼭 이기고 싶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최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와 챌린저 무대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역대 최고 세계랭킹(81위)를 경신한 권순우는 이번 시즌 69경기(49승20패)를 뛰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권순우는 “경기를 많이 뛰긴 했지만 성적도 좋아서 크게 힘들지 않다”며 “데이비스컵이 5세트에서 3세트 경기로 바뀌고 크게 부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내 하드코트라 공이 빠른데, 투어를 뛰다 보면 코트가 다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도 금방 적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희성 대표팀 감독도 이날 오전 훈련에서 권순우의 기량과 컨디션을 확인하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감독은 “순우가 어제 도착해 하루 적응하고 바로 시합을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도 “오늘 운동하는 걸 봐선 컨디션도 괜찮고 코트 적응도 빨라 오후 훈련만 잘 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권순우가 단식 1경기 주자로 나서게 된 것에 대해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 감독은 “추첨 결과에 만족한다”며 “순우가 1경기에 출전해 먼저 1승을 챙기면 이어지는 2번 단식과 다음날 복식에서 분위기를 살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이양=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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