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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총 무장한 北고속정, 지난달 日EEZ 침입해 엄중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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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총 무장한 北고속정, 지난달 日EEZ 침입해 엄중 항의"

입력
2019.09.1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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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달 말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추정 고속정이 동해상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대화퇴(大和堆) 어장에서 목격된 것과 관련해 “외교 루트를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고 13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로 볼 때 북한과 관련된 선박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중국 베이징 주재 대사관 루트를 통해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대화퇴는 일본 노토(能登) 반도 북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동해 중앙부의 해저 지형으로, 수심이 얕고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지점이라 황금 어장으로 불린다.

이날 앞서 요미우리 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지난 8월 23일 일본 EEZ 내 대화퇴 서쪽 해역에서 일본 수산청 소속 선박이 단속 활동을 하던 중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이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주변에 여러 척의 일본 어선과 북한 어선이 있었는데, 수산청은 일본 어선들이 조업을 계속하는 게 위험하다고 판단해 피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수산청 단속선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해안 보안청 순시선도 이튿날인 8월 24일 오전 9시쯤 인근 해역에서 동일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고속정을 발견했다. 고속정에 탄 한 승조원이 일본 단속선을 향해 소총을 겨누며 위협하는 사이, 또 다른 사람은 영상 촬영을 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한때 두 선박의 거리가 30m에 불과할 정도로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해상 보안청이 주변 해역의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북한 고속정이 수산청 단속선 등을 위협하며 단속을 방해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유엔의 대북 제재가 강화된 2017년 이후 많은 북한 어선이 대화퇴에서 불법으로 조업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3월 전문가 패널의 연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어업권을 중국 측에 팔아 외화를 벌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 내에서는 그 영향으로 북한 어선이 자국 근해에서 조업할 수 없게 되면서, 일본 EEZ 내 대화퇴로 진출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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