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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환절기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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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환절기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입력
2019.09.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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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명 중 9명 남성…40~50대 첫 발병 많아 

 술 피하고 정상체중 유지...저지방∙저염식 추천 

 물 충분히 마셔야…과도한 운동은 안 좋아 

분당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하유정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하유정 교수

끝날 것 같지 않던 올 여름도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맘때면 식욕도 되살아나고 야외 활동도 다시 시작하게 되는데요. ‘치맥’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을 초가을 날씨에 발생되기 쉬운 질병이 바로 통풍입니다. 서늘한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아픈 통풍,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통풍이란 무엇인가요?

통풍이란 몸 속에 요산이 과다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일종의 관절염입니다. 요산이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구성물질인 핵산의 일종인 퓨린이라는 물질이 인체에서 대사된 최종 산물입니다. 인체는 매일 일정량의 요산을 생성 및 배출하면서 혈중 요산 농도의 균형을 유지하고, 혈중 요산은 주로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여러 이유로 요산 생성이 과다하거나 요산 배출이 감소하면 혈액 내 요산 농도가 증가할 수 있는데, 이를 고요산혈증이라고 합니다. 고요산혈증이 지속되면 과다한 요산이 결정 형태로 관절 조직에 쌓이면서 급성으로 염증을 일으켜 심한 통증과 운동 제한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를 통풍이라고 합니다.

고요산혈증이 있다고 무조건 통풍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산 수치가 높을수록 통풍 발생 위험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풍 환자의 약 10%가 요산 생성 또는 배설에 관여하는 유전자 변이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만, 탈수, 이뇨제와 같은 약물이나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의 과도한 섭취 등이 요산의 농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이유로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도 통풍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통풍 발병 기전
통풍 발병 기전

통풍은 여성보다는 주로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통풍 환자 10명 중 9명이 남성이고, 주로 40~50세 사이에서 첫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보통 폐경 후에 통풍이 발병하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요산의 신장배설을 촉진해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점차 젊은 통풍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연령별/성별 국내 통풍 환자 수
연령별/성별 국내 통풍 환자 수

◇통풍의 증상과 치료법은?

통풍 초기에는 주로 한 관절에 급성으로 염증이 생기고, 가장 많이 침범하는 관절은 첫 번째 엄지발가락 관절입니다. 그 외에도 발목, 발등, 무릎 관절 등 하지 관절을 흔히 침범하지만 어느 관절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갑작스럽게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관절의 염증으로 인해 관절 주변이 붓고 피부가 붉은 색을 띨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세는 대부분 3~10일 이내에 호전되는데 이를 통풍 발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증상이 드물게 발생하다가 해가 지나면서 점차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염증이 심해지면서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관절염이 발생하면 해당 관절들은 심하게 손상되거나, 요산 결정이 덩어리를 이뤄 피부 아래에 침착 되는 통풍 결절이 생기기도 합니다. 통풍 결절은 팔꿈치와 손발가락 관절 부위, 그리고 귓바퀴 등에서 흔히 발견됩니다. 또한, 요산 결정 침착물은 신장의 세뇨관이나 신장과 방광을 연결하는 요관 또는 방광 그 자체에 결석을 형성해 신장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통풍의 주된 치료는 약물 치료로, 환자의 상황,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해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게 됩니다. 급성 발작이 호전된 이후에는 통풍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만성 통풍의 경우에는 통풍 결절을 녹여내거나 생성을 막기 위하여 요산 농도를 낮추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약물 치료 외에도 식이 관리, 생활 습관 조절이 통풍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음주량 많을수록 통풍 발생 위험 높아

주류 중에서 맥주는 단위 함량 당 퓨린의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통풍 환자는 특히 맥주를 피해야 합니다. 소주나 다른 증류주는 맥주에 비해 단위 함량 당 퓨린 함량이 적지만 그렇다고 통풍에 대해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알코올 성분 자체가 요산 배설을 억제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퓨린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식품인 동물의 내장(간, 콩팥, 뇌, 지라 등), 농축된 육수, 등푸른 생선인 정어리 꽁치 고등어, 붉은 고기(소고기, 돼지고기), 액상과당이 포함된 탄산음료, 과일 주스 등은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풍 예방을 위한 팁

1.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정상 체중을 유지합니다.

2. 과도한 운동은 탈수를 유발하고 요산의 생성을 촉진하므로, 본인에게 맞는 운동법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3. 고단백 위주의 식습관을 피하고 가능한 금주를 합니다.

4. 물을 충분히 섭취해(하루 2~3ℓ) 요산 배설을 촉진합니다.

5. 통풍 환자에서 동반 가능성이 높아지는 고혈압, 고지혈증, 신질환, 대사 증후군 등 성인병 예방을 위해 저칼로리, 저지방, 저염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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