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 연대기' 장동건의 분노가 폭발한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 Part3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 14회에서는 탄야(김지원 분)가 대제관의 자리에 오르면서 타곤(장동건 분)을 아라문 해슬라의 재림이라고 공표, 아스달에서의 대대적인 권력 이동과 휘몰아치게 될 격변을 점쳐지게 했다.
이날 엔딩에서는 타곤이 수많은 사람을 죽여 가며 철저하게 지켜온 극비이자 치부인 이그트란 사실이 연맹인에게 밝혀졌다. 참된 권력자로 거듭나고자 피를 흘리지 않고 아스달 연맹을 온전히 지켜내려던 야망이 단숨에 무너져 내리자 타곤은 “다 당신들이 잘못한 거야. 난 정말 피로 물든 폐허 위에 서고 싶지 않았어. 죽이기 싫었다고!”라며 짐승처럼 포효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4일 방송될 15회에서는 타곤이 살벌한 눈빛과 격분의 협박을 가하는, 격노의 현장이 펼쳐진다. 타곤이 핏방울이 얼굴에 튀겨진 채 헝클어진 머리와 살기를 드러낸 눈빛으로 이성을 잃은 듯 누군가를 노려보고 있는 스틸이 공개됐다. 지금까지와 180도 다른 분위기가 드러나 앞으로의 폭풍전야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타곤이 이그트라는 사실을 아사론(이도경 분)과 좌솔들이 모두 알게 된 상황에서, 혼자 산웅의 무덤에 있던 타곤이 이들을 향해 어떤 결단을 내리게 될지 긴장된다.
이 장면 촬영에서 장동건은 다소 산만한 상태에서도 홀로 눈을 감은 채 장면을 머릿속에 그리며 오롯이 몰입, 베테랑 배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등장하는 다른 배우들과 연기합을 맞춰보면서도, 장동건은 별다른 의견교류 없이도 정확하게 장면에 맞는 제스처와 동선을 연결시켜 보는 이들을 환호하게 했다. 그 뿐만 아니라 장동건은 더 이상 절제할 수 없는 감정의 최고 정점이 터지는 ‘극강 분노’의 순간을 밀도 높은 감정선으로 연기, 현장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타곤은 자신이 이그트란 사실 때문에 아버지 산웅에게 받았던 상처, 어쩔 수 없이 죽여야만 했던 이들에 대한 속죄라는 의미에서 아라문 해슬라의 재림으로 인정받는 것을 중요시했다. 이제 이그트라는 것이 폭로된 타곤이 과연 어떤 해결책을 모색하게 될지, 타곤의 반격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아스달 연대기’ Part 3 ‘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 15회는 오는 14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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