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국적의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21)가 2019-2020시즌 개막전 첫날 1호 홀인원의 주인공이 됐다.
임성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설퍼스프링스의 올드화이트 TPC(파70ㆍ7,286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2019-2020시즌 개막전 밀리터리 트리뷰트(총상금 750만달러)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와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7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임성재는 전날 발표된 2018-2019시즌 PGA 투어 신인상 투표 결과 1위를 차지, 1990년 제정된 PGA 투어 신인상 사상 최초의 아시아 국적 수상자가 됐다.
그리고 이날 첫 대회를 시작하자마자 겹경사를 맞았다. 임성재는 15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233야드인 이 홀에서 임성재의 티샷은 홀 앞쪽에 떨어졌고 천천히 홀을 향해 구르더니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크 리슈먼(호주),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와 한 조로 경기한 임성재는 두 팔을 치켜들며 기뻐했고 이후 동반 선수 및 캐디들의 축하 인사를 받았다.
신인 시절이던 올해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PGA 투어 첫 홀인원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 홀인원이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꾼 임성재는 후반 9개 홀에서 홀인원을 앞세워 타수를 줄였다. 임성재는 "4번 아이언으로 약간 오른쪽을 보고 드로 구질을 구사했는데 제가 원하는 대로 공이 잘 갔다"며 "홀 4m 앞에 공이 떨어져 홀인원이 됐고, 뒤 조인 케빈 나, 버바 왓슨까지 함께 축하해줘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교포 선수 케빈 나(미국)는 6언더파 64타로 2타 차 공동 2위에 올라 2년 연속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강성훈(32)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기록, 이번 시즌 신인인 교포 선수 더그 김(미국)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안병훈(28)은 3언더파 67타로 공동 32위에서 1라운드를 마쳤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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