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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의회 외유성 해외연수 고질병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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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의회 외유성 해외연수 고질병 ‘재발’

입력
2019.09.1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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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페인 체육시설 둘러 본다더니… 대부분 관광일정

천안시의회.
천안시의회.

충남 천안시의회가 오는 10월 유럽 해외연수를 추진해 외유성 해외연수 고질병이 재발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3일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의원 10명과 시의회 사무국 직원 3명 등 13명은 오는 10월2일부터 8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국외연수를 떠난다.

지난해 12월 미국 서부지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지 10개월 만이다.

연수에는 시의원 1인당 330만원, 사무국 직원 300만원 등 4,200만원의 세금이 들어간다.

의원들은 해외 스포츠 도시를 방문해 대규모 체육시설과 문화재 관리시스템과 안전시설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천안시가 유치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시 해외의 우수 사례를 반영하고 스포츠 시설을 활용한 수익창출, 스포츠 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해서다.

상세일정을 살펴보면 프랑스 생드니 국립경기장과 에펠탑 안전관리본부, 스페인 바르셀로나 FC 경기장과 바르셀로나 시립 현대미술관을 방문한다.

현장시찰로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세느강유람선, 개선문, 에펠탑, 성심성당을 간다. 스페인은 구엘공원, 까사밀라 탐방, 보케리아 전통시장, 성가족성당, 후니쿨라 체험, 베네딕토 수도원, 바실리카대성당, 몬주익언덕, 카탈루냐 광장을 찾는다.

전체 출장 기간 중 공식방문 일정은 10시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관광 일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천안시의회.
천안시의회.

천안시의회 관계자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와 관련된 행정안전위원회 의원(6명) 외에 복지문화위원회 의원(4명)도 가기 때문에 스포츠 시설 말고도 문화예술 관련 시설도 일정에 넣었다”며 “재외국민과의 간담회와 대사관 방문 등 지역 주민과 기관방문 일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의원들은 지난해 12월 7박8일 일정으로 미국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의원 25명 전원과 시의회 사무국 직원 5명 등 30명이 9,294만원의 세금을 들여 샌프란시스코, 라플린, LA로 떠났다.

자연환경 보존 활용 사례 시찰을 명분으로 삼았다. 그러나 사실상 관광 일정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일정에 없던 미국 라스베이거스 관광을 끼워 넣어 시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또한 의원들은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쇼 관람과 상임위원회별로 미라지호텔 분수쇼 등을 구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해외연수 역시 외유성 논란이 일자 일부 의원은 여론을 의식해 개인 사정을 이유로 연수를 포기했다. 한 의원은 “지난해는 의회가 처음 구성돼 모든 의원이 가는 일정이었지만 올해는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했다”며 “여러 상임위가 가면 목적에 맞는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은 만큼 앞으로 해외연수는 각 상임위별로 짜임새 있게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아산경실련 관계자는 “특정 정당이 의회를 독식하게 되니 이런 형식적인 심의위를 통해 명분을 갖춘 뒤 결국 단합대회 같은 관광성 해외연수를 떠난다”며 “반복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례를 바꿔 계획 단계부터 외부 단체와 전문가를 통해 전문성과 투명성을 갖추고 연수 이후 제대로 된 보고서를 쓰는 등의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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