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등 국제연구팀, 16년간 45만명 연구결과
탄산음료를 매일 마시면 조기 사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아스파탐·아세설팜칼륨 등 인공감미료를 넣어 칼로리를 없앤 ‘제로 콜라’같은 다이어트 탄산음료도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프랑스 국제암연구소 등 국제 연구팀이 1992년 1월~2018년 10월 16년간 10개국 성인남녀 45만1,743명을 조사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탄산음료를 한 달에 한 잔(250mL) 이내로 마시는 사람의 조기 사망률은 9.3%였으나 하루에 2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11.5%로 높게 나타났다. 탄산음료를 즐기는 사람은 주로 소화기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특히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이 탄산음료를 먹지 않거나 설탕만 첨가된 탄산음료(일반 콜라, 사이다 등)를 마시는 사람보다 조기 사망 가능성이 높았다.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매일 한 잔(250mL) 이상 마시는 사람은 전혀 안 마시는 사람보다 조기 사망할 위험이 8% 가량 더 높았다. 특히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즐기는 사람은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1.5배나 더 높았다.
수석 저자인 닐 머피 박사는 “설탕 소비를 줄이는 대신 다이어트 탄산음료 소비를 권장하는 것이 오히려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모든 탄산음료을 덜 마시고 대신 물을 마셔야 한다”고 했다. 영국청량음료협회 가빈 파팅턴 사무국장은 “탄산음료는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섭취해도 안전하다”며 “전 세계의 모든 주요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저칼로리와 무칼로리 감미료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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