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바하마를 강타한 지 1주일 이상이 흐른 지난 10일 캐나다에서 파견된 구조팀의 한 대원이 폐허 속에서 만난 개를 살펴보고 있다. 마시하버=AFP 연합뉴스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하마를 할퀸 지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수가 2,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1일(현지시간) AP, 로이터 등에 따르면 바하마 국가재난관리청(NEMA)은 이날까지 정부에 실종 신고된 실조자가 2,500명이라고 밝혔다.

마빈 데임스 보안장관은 “구조대원들이 현재 도리안이 할퀴고 간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에도 이런 일을 겪었지만, 이 정도로 파괴된 적은 없다. 피해가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고 시속 297㎞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지나 1일 바하마 아바코와 그레이트아바코, 그랜드바하마섬을 휩쓴 이후 바하마에선 최소 50명이 사망했다. 실종자 규모를 고려하면 사망자 수는 앞으로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칼 스미스 NEMA 대변인은 “다만 실종자 명단에 올라있는 이들 중 일부는 대피소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향후 대피소 명단과 대조하면 실종자 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을 하나가 통째로 사라져버리는 등 주택 파괴도 심각해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바하마 전체 인구는 40만명이다. 이재민들은 허리케인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도 나소로 이동하고 있다. NEMA에 따르면 허리케인 이후 나소가 있는 뉴프로비덴시아섬으로 5,000명 이상이 이주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조금씩 도리안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랜드바하마 지역엔 대부분 전기가 복구됐으며, 피해가 심했던 아바코섬의 민간 항공기 비행도 이날부터 제한적으로 재개됐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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