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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10도 이상되면 사망률 4%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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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10도 이상되면 사망률 4% 늘어

입력
2019.09.16 20: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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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절기 심한 일교차로 심뇌혈관 건강 위협 

 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 40~50대 돌연사 주범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이 지속되면 심근경색을 의심해 즉시 관상동맥중재술이 가능한 큰 병원을 찾아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쥐어짜는 듯한 가슴 통증이 지속되면 심근경색을 의심해 즉시 관상동맥중재술이 가능한 큰 병원을 찾아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일교차가 아주 커졌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하루 10만번 이상 뛰는 심장에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 특히 일교차가 10도 이상이 되면 심뇌혈관 질환으로 사망률이 4% 늘어난다. 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2위에 올라 있다. 40~50대 돌연사의 주범이기도 하다. 김수중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기온과 체온의 변화는 결국 심혈관 질환 발생을 늘린다”며 “심혈관 질환 환자뿐만 아니라 고위험군도 환절기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29일은 세계심장연맹(WHF)이 정한 ‘세계 심장의 날’이다.

 ◇돌연사 주원인인 협심증 

나이가 들면서 혈관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좁아지고 딱딱해진다. 심장 주위의 관상동맥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면 심장에 피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서 협심증이 생긴다. 이상지질혈증, 흡연, 당뇨병이 협심증 위험인자다. 가슴 압박감이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생기면 협심증을 의심해야 한다. 통증은 목과 어깨까지 번지기도 한다. 흔히 운동할 때 아프면 협심증, 쉴 때 아프면 협심증과 유사하지만 상태가 심하다면 심근경색일 수 있다.

박준범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가슴 통증이 10~20분 내 회복되는 증상이 반복되고,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가슴이 아픈 것이 특징”이라며 “협심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근경색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심장리듬 깨지는 부정맥 

심장은 일정한 리듬으로 끊임없이 뛴다. 그런데 전기 전달체계가 바뀌거나 이상이 생기면 심장리듬이 깨진다(부정맥ㆍ不整脈). 부정맥은 크게 1분에 100회 이상으로 뛰는 빈맥성 부정맥, 60회 미만으로 심장이 뛰는 서맥성 부정맥으로 나뉜다.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아주 빠르게 뛰면 심방세동(細動)이다.

빈맥(頻脈)은 심장 윗집인 심방과 아랫집인 심실을 연결하는 전기통로 외에 부수적인 전기통로가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다. 평소 별문제가 없다가 부수 전기통로를 통해 전기가 잘못 전달되면 쳇바퀴 돌듯 전기가 빨리 빙글빙글 돌아가는 전기회로가 생겨 가슴이 빠르고 세차게 두근거리게 된다. 대부분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으면 안정이 된다.

심장이 아주 빨리 뛰는 빈맥은 급사하는 병이 아니라 시술로 고칠 수 있다. 전신 마취할 필요가 없고, 시술 다음날 곧바로 퇴원할 수 있다. 고주파도자절제술이 가장 많이 시행된다.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徐脈)은 동결절 기능장애와 방실차단 등이 대표적 원인이다. 동결절 기능장애는 맥박을 생기게 하는 기관인 동결절이 노화 등으로 기능이 약해져 생긴다. 심장이 느리게 뛰어 기운이 없고 걸을 때 숨차거나, 심장이 몇 초씩 멈추면서 어지럽고 정신까지 잃을 수 있다. 느린 맥박을 정상적으로 만드는 인공심장박동기 시술로 치료한다.

방실차단은 심방과 심실 사이에 전기를 전달하는 방실결절 부위가 약해지면서 전기가 잘 전달되지 않아 서맥이 생긴다. 맥박이 아주 느려지면 쓰러지거나 호흡이 곤란해지므로 응급조치를 해야 하고, 인공심장박동기 시술도 필요하다.

그러나 심방세동 같은 악성 부정맥이 생기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평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차면서 심장박동이나 맥박에 이상이 생기면 왼손 맥을 짚어 1분당 맥박수를 체크해 증상이 심하거나 자주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부정맥을 예방하려면 술·담배·카페인을 줄여야 한다. 특히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이 커지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노화증상과 비슷한 심부전 

심부전(心不全)은 심장 기능이 약해져 혈액을 몸에 제대로 보내지 못하는 병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다른 심장질환이 심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해 심부전이 생긴다. 고혈압ㆍ당뇨병 등 심장에 영향을 주는 질환에 노출된 환자가 마지막 단계에 걸리기 쉬워 ‘심장질환의 종착역’으로 불린다.

국내 심부전 유병률은 1.5%(75만명)로 추정되고 있다. 2040년에는 환자가 2배 늘어나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전은석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도 80세 이상에서 10% 이상 늘고 있다”고 했다.

심부전이 생기면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뿜어내지 못하는 탓에 호흡곤란이 먼저 찾아온다. 초기에는 가벼운 운동 뒤에 호흡이 곤란해지지만 악화되면 가만히 있어도 숨이 가쁘고, 쉬어도 피로가 전혀 가시지 않는다. 잠을 자다가 숨이 차 깨기도 하고, 발목 등에 부종이 생기고 복수(腹水)가 차기도 한다.

심부전을 예방하려면 하루 20~30분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당분이나 나트륨(소금), 포화지방을 되도록 적게 먹어야 한다.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 혈관 건강을 해치는 원인 질환도 잘 관리해야 한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장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 환자는 독감이나 폐렴에 걸리면 심장에 더 큰 부담을 주므로 폐렴과 독감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심장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대한심장학회)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히 운동한다.

-적정 체중과 허리 둘레를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겁게 생활한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정기적으로 측정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응급 심장병 증상을 숙지해 발병 즉시 병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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