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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귀향길, 휴게소에서 할 게 이렇게 많다고?

입력
2019.09.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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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와이파이부터 관광까지… 휴게소 100% 활용법

중부선 경기 하남드림휴게소. 한국일보 자료사진
중부선 경기 하남드림휴게소. 한국일보 자료사진

추석 귀향길, 교통 정체를 피해 들른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화장실을 다녀오고, 간식거리를 사든 후 휴게소를 떠났다면, 당신은 휴게소를 10% 정도 밖에 활용하지 못한 것이다. 휴게소는 여행을 즐기고, 반려견과 놀고, 쇼핑을 하는 등 복합기능을 갖춘 쉼터로 진화하고 있다. 매년 달라지는 휴게소, 좀 더 알차게 활용할 수는 없을까. 휴게소 이용 시 알아두면 좋을 꿀팁을 소개한다.

① 휴게소 무료 와이파이…보안 수칙은 준수해야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모든 고속도로의 휴게시설(졸음쉼터ㆍ휴게소 등)에서는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와이파이는 이동통신사 3사(KT, SKT, LGU+)가 공동참여해 이통사에 상관없이 누구나 100Mbps의 속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애초 전국 휴게소, 수도권 버스정류장 등 224개소 휴게시설에서만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됐지만, 지난 1월부터는 졸음쉼터 등 248개소에 추가로 공공 와이파이가 설치됐다.

공공 와이파이 이용시에는 각종 보안사고 예방법을 준수해 혹시 모를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 안랩이 2월 발표한 ‘사용기기 별 보안 수칙’에 따르면 휴게소에서 공개 와이파이를 이용할 때는 제공자를 꼼꼼히 확인하고, 해당 와이파이에 연결된 기기로 금융거래를 자제해야 한다. 공격자가 공유기를 해킹하거나 기관 사칭 무료 와이파이를 개설해 해당 와이파이에 접속한 기기의 정보를 탈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출처가 불분명한 곳에서 여행, 기차표, 택배 등 명절 관련 정보성 문자메시지나 메일이 오면 첨부된 파일 및 URL 링크를 누르지 않아야 한다. 평소 스마트폰에 모바일 백신을 설치하고 업데이트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는 11~12일 운영되는 은행 이동점포 운영 사례. 입ㆍ출금 거래와 신권 교환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은행연합회 제공
오는 11~12일 운영되는 은행 이동점포 운영 사례. 입ㆍ출금 거래와 신권 교환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은행연합회 제공

② 추석 용돈, 신권으로 바꾸고 싶다면?

귀향길에 오르기 전 중요한 은행 업무를 보지 못했다면 휴게소 은행 점포를 활용해보자. 농협ㆍ신한ㆍ국민 등 9개 은행은 12일까지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기차역 등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고객들은 이 곳에서 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입ㆍ출금 거래를 할 수 있다. 일부 점포에서는 신권 교환과 기본적인 금융상담, 카드 재발급 신청 접수 등의 업무도 돕는다.

이동점포를 운영하는 휴게소는 망향휴게소(경부선 부산 방향ㆍ농협), 화성휴게소(서해안선 목포 방향ㆍ신한), 여주휴게소(영동선 강릉 방향ㆍ우리), 기흥휴게소(경부선 부산 방향ㆍ국민) 등 14곳이다.

은행 이동점포 운영 예정 현황

은행 이동점포명 위치 운영기간 운영시간
농협은행 NH윙스 경부선 망향휴게소(부산방향) 9.11.~9.12. 09시~16시
중부선 하남드림휴게소 9.11.~9.12. 09시~16시
신한은행 뱅버드 서해안 선 화성휴게소(목포방향) 9.11.~9.12. 09시~18시
우리은행 위버스 영동선 여주휴게소(강릉방향) 9.11.~9.12. 10시~17시
평택시흥선송산포도휴게소 9.11.~9.12. 10시~17시
KEB하나은행 움직이는KEB하나은행 서해안선매송휴게소(목포방향) 9.11.~9.12. 10시~17시
영동선용인휴게소(강릉방향) 9.11.~9.12. 10시~17시
기업은행 U-IBK 영동선덕평휴게소(강릉방향) 9.11.~9.12. (9.11.) 12시~17시,(9.12.) 10시~16시
서해안선행담도휴게소 9.11.~9.12. (9.11.) 12시~17시,(9.12.) 10시~16시
국민은행 찾아가는 브랜치(Branch) 경부선 기흥휴게소(부산방향) 9.11. 09시~16시
광명역KTX 1번 출구 9.11. 09시~16시
대구은행 DGB무빙뱅크 중앙선칠곡 동명휴게소(춘천방향) 9.10.~9.12. 10시~17시
부산은행 찾아가는 부산은행 부산프리미엄아울렛 9.12. 09시~16시
경남은행 무빙뱅크 남해선함안휴게소(순천방향) 9.11. 09시~16시

자료=은행연합회

국 곳곳 휴게소에 구비된 반려견 놀이터를 이용하면 장거리 여행에 지친 반려견들의 스트레스를 풀고 멀미도 방지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 곳곳 휴게소에 구비된 반려견 놀이터를 이용하면 장거리 여행에 지친 반려견들의 스트레스를 풀고 멀미도 방지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③반려견의 멀미가 걱정된다면?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 명절이 되면 반려인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친인척들을 보러 가는 장거리 여행에 반려견과 함께 하기 어렵지만, 집에 반려견을 두고 오기에도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다.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휴게소 내 반려견 놀이터를 이용하면 여행 부담도 한층 줄어든다. 1~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산책을 하고 바깥공기를 쐬게 하면 반려견의 멀미 증상을 방지할 수 있다.

덕평휴게소 ‘달려라 코코’(영동선 양 방향)는 6,612㎡에 달하는 대규모 친환경 놀이터로 평지와 언덕 지형에 다양한 행동 풍부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 12㎏ 이하 소형견이 이용할 수 있는 미로, 숨바꼭질, 냄새 활동 등의 장비가 비치돼 있는 행동놀이터도 있어 평상시 단독으로 들러도 좋을 듯하다. 12~15일은 추석을 맞아 입장객 전원에게 사료 샘플 및 간식을 증정한다.

오수휴게소 ‘펫 테마파크’(순천완주선 전주 방향)에는 반려견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펫팸 레스토랑이 마련돼 있다. 휴게소 안 푸드코트의 매장주문대에서 식사를 주문한 뒤 펫팸 레스토랑 이용객임을 밝히면 펫펨레스토랑에서 주문한 음식을 가져와 먹을 수 있다. 이 곳에는 테마놀이터, 산책로와 함께 반려견을 위한 음용수대와 세족대, 배변장, 배변봉투 등도 구비돼 있다.

죽암휴게소 ‘멍멍파크’(경부선 서울 방향)는 천연잔디 운동장에 도그어질리티(강아지 스포츠의 일종) 코스, 100m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개껌과 닭고기 캔 등 간단한 반려견 간식도 판매한다.

이 외에도 서산휴게소 ‘애견 놀이터’(서해안선 목포 방향), 충주휴게소 ‘반려견 놀이터(중부내륙선 양평 방향), 진주휴게소 ‘폴짝’(남해선 부산 방향) 등에서 반려견 놀이터를 운영 중이다.

이서휴게소의 인기 메뉴인 명품꼬막비빔밥은 2019 이엑스푸드로도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이서휴게소의 인기 메뉴인 명품꼬막비빔밥은 2019 이엑스푸드로도 선정됐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④간단하게 때워도 맛있게 먹자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때우는 끼니라도 이왕이면 맛있게 먹어야 한다. 그럴 때는 도로공사가 발표한 휴게소 명품음식 명단 ‘이엑스 푸드’(EX-FOOD)를 참고하면 된다.

2016년 신설된 ‘이엑스 푸드’는 도로공사가 여는 휴게소 음식 경진대회에서 선정된 20개의 명품음식을 정리한 명단이다. 매년 열리는 이 대회는 조리학과 교수, 한국식품연구원 등 식품 및 음식문화 분야 전문가들이 외부평가위원으로 참여한다. 지난해 열린 대회에서는 전국 195개 휴게소, 189개 품목을 대상으로 37개 음식을 심사해 대표 메뉴 20개를 선정했다.

올해 이엑스푸드의 최우수상은 서울만남의광장(경부선 부산 방향)의 말죽거리 소고기국밥이다. 24시간 가마솥에서 우려낸 한우사골의 깊은 맛이 일품이라는 평이다. 우수상은 죽암휴게소(경부선 부산 방향)의 보은대추 왕갈비탕, 섬진강휴게소(남해선 부산 방향)의 옛날 김치찌개 등 2개가 선정됐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도로공사가 3월 발표한 ‘내가 뽑은 휴게소 먹킷 리스트’에 오른 메뉴들도 참고할 만하다. 휴게소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상위 10위의 메뉴를 꼽은 것이다. 이중 말죽거리 소고기국밥, 횡성한우 떡더덕 스테이크, 명품 닭개장 등은 이엑스푸드로도 선정됐다.

이엑스푸드 TOP20

휴게소명(방향) 음식명 가격 음식소개
서울만남(부산방향) 말죽거리소고기국밥 6,500원 24시간 가마솥에서 우려낸 한우사골의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
죽암(부산방향) 보은대추왕갈비탕 11,000원 천혜의 ‘충북보은대추’와 프리미엄 A급 송아지 왕갈비의 부드럽고 진한 명품갈비탕
섬진강(부산방향) 옛날 김치찌개 8,000원 직접 담가 숙성시킨 남도김치와 국내산 생고기로 직접 끓인 옛날 김치찌개
망향(부산방향) 명품닭개장 9,500원 오가피에 빠진 닭개장 추운 겨울 최고의 음식 명품닭개장
추풍령(서울방향) 석쇠불고기 10,000원 즉석에서 숯불에 구워 먹는 지례지역 토종 흑돼지의 참맛
죽전(서울방향) 죽전임금갈비탕 8,000원 양질의 소갈비와 로컬 식재료로 만든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의 대표 보양식
여주(강릉방향) 여주쌀 용대리황태해장국 8,000원 여주쌀과 인제 용대리황태, 두 명품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맛
횡성(강릉방향) 횡성한우떡더덕스테이크 15,000원 횡성하면 한우! 횡성한우로 빚어낸 떡더덕 스테이크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충주(양평방향) 한방 고추장 불고기 쌈밥 12,000원 충주사과와 각종 한방재료가 향을 살린 고추장 불고기의 푸짐한 한상차림
천등산(제천방향) 산삼 배양근을 품은 삼계탕 12,000원 종산삼 DNA와 98% 동일한 산삼배양근을 첨가한 맛과 건강을 모두 품은 보양식
괴산(양평방향) 엄나무 닭곰탕 6,000원 신선한 닭과 엄나무를 푹 고아서 만든 담백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
옥산(부산방향) 순두부청국장 7,000원 우리콩으로 직접 빚어 더욱 구수한 전통의 맛
인삼랜드(하남방향) 인삼갈비탕 10,000원 금산군 특산물 인삼을 2시간 이상 우려낸 뜨끈뜨끈 든든한 사계절 보양식
이서(순천방향) 명품꼬막비빔밥 10,000원 제철 꼬막과 상큼한 유자청 고추장이 조화로운 건강식 웰빙 비빔밥
정읍(천안방향) 웰빙 우렁이 쌈밥정식 9,000원 청정지역에서 길러낸 우렁이를 이용한 웰빙 건강식
보성녹차(광양방향) 보성꼬막비빔밥 10,000원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가는 8대 진미, 벌교 꼬막 비빔밥
군위(춘천방향) 제비원된장찌개 7,000원 ‘안동제비원’의 4대째 내려온 전통의 손맛으로 만든 된장찌개
진주(부산방향) 진주육전비빔밥 9,000원 진주 향토음식 육전으로 만든 영양만점의 든든한 프리미엄 비빔밥
영산(창원방향) 창녕양파제육덮밥정식 9,000원 맛도 일품! 향도 일품! 창녕양파의 풍미가 가득한 창녕양파제육덮밥 정식
경주(부산방향) 동태탕 8,000원 속까지 시원하게 풀리는 뜨끈한 국물요리의 진수

자료=한국도로공사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내부 인테리어를 복고 분위기로 꾸며 그 자체 만으로도 좋은 관광지가 된다. 인스타그램 chicguy__lee 제공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내부 인테리어를 복고 분위기로 꾸며 그 자체 만으로도 좋은 관광지가 된다. 인스타그램 chicguy__lee 제공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내부 인테리어를 복고 분위기로 꾸며 그 자체 만으로도 좋은 관광지가 된다. 인스타그램 chicguy__lee 제공
삼국유사군위휴게소는 내부 인테리어를 복고 분위기로 꾸며 그 자체 만으로도 좋은 관광지가 된다. 인스타그램 chicguy__lee 제공

⑤송편 먹고 사진 찍고…휴게소를 여행지로

휴게소에서 귀향길 속 ‘작은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추석을 맞아 휴게소에 마련된 각종 이벤트를 활용하면 지루했던 귀향길이 다채로워질 것이다.

서해안의 명소로 꼽히는 행담도휴게소(서해안선 양 방향)에서는 12~14일 추석 민속놀이 체험존을 운영한다. 하행선 방향 풍차 앞 고객쉼터에서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고, 떡메치기 체험도 참여할 수 있다. 이 기간 한복을 입고 푸드코트를 이용하는 이용객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된다.

여주휴게소(영동선 서창 방향)도 추석 당일인 13일 오후 민속놀이 체험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 중 윷놀이에서 윷이 나오는 이용객과 제기차기에서 10개 이상 성공한 이용객은 텀블러를 선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기흥휴게소(경부선 부산 방향), 내린천휴게소(서울양양선 양 방향), 매송휴게소(서해안선 양 방향), 오수휴게소(전주광양선 순천 방향) 등 전국 곳곳 휴게소에서 추석맞이 민속놀이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이색 휴게소도 늘고 있다. 2017년 영업을 시작한 삼국유사군위휴게소(상주영천선 상주 방향)는 1960~70년대 복고 분위기로 휴게소를 꾸며 내부 곳곳이 좋은 사진 명소가 된다. 커피 전문점은 ‘장미다방’으로, 편의점은 ‘대신상회’로 변신했다. 분위기는 옛스럽지만, 필요한 것들은 알차게 들어찼다. 지난 7월 서울에서 이 휴게소를 찾았다는 김지윤(39)씨는 “옛날 풍경이 색다르게 다가와 머무는 동안 지루하지가 않았다”며 “복고 분위기에 젖어 옛날 도시락을 주문했는데, 맛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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