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독해 보인다 말리더라”…삭발 전 비화도 전해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반발하며 삭발을 한 직후 “불길을 이어가자는 관점에서 ‘내가 불씨라도 되자’는 마음으로 (삭발을)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삭발식을 진행한 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 이 의원은 삭발 이유에 대해 “조 장관 임명 강행 후 문 대통령 담화를 보면서 제가 막 진짜 쳐들어 가고 싶더라”라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했고. 근데 뭘 할 수가 없지 않나. 무시하고 짓밟고 가는 저들을 그냥 놔둘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삭발식 전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사회, 정당들이 힘을 합쳐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며 “제가 그 밀알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삭발 관련 뒷얘기도 나왔다. 이 의원은 “우리 보좌진들이 내가 이렇게(삭발) 하겠다고 하니 말리고 난리가 났다”며 “그래서 내가 화를 냈다. ‘그런 정신상태로 싸워서 이길 수 있겠느냐’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좌진들이 삭발을 하면 안 그래도 독하게 보이는데 더 독하게 보여서 이미지 관리에 문제가 생긴다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내가 부드러운 건 때가 됐을 때 부드러운 것이지 지금 이 판국에 무슨 부드러운 걸 찾느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 삭발식에 이어 11일에는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도 삭발에 나섰다. 박 의원은 “많은 국민이 분노하는 지금, 야당으로서의 책무와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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