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당시 “미친개 몽둥이” 독설로 경찰과 악연도 재조명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아들 노엘(장용준ㆍ19)의 음주운전 문제를 두고 경찰에 경고장을 남겼다.
장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찰의 수사정보 유출과 피의사실 공표가 도를 넘고 있다. 경찰로부터 유출되지 않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사실들이 언론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음주사고는 분명히 국민적으로 지탄받아야 할 범죄이고 저의 아들은 반드시 자신의 잘못에 상응하는 벌을 달게 받아야 한다”면서도 “경찰이 악의적 여론 조성을 위해 수사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무차별 유출하고, 수시로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행위 또한 피의자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건 이후, 피해자의 1차 진술 전부, 심지어 피해자의 전화번호, 자신이 운전자라고 나선 20대 남성의 전화번호와 운영가게, CCTV 유출, 피해자와의 합의금 액수까지 경찰 외에 누구도 알 수 없는 사실이 언론에 유포되어 피의자들과 피해자의 인권이 심각하게 유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의원은 검찰 고발까지 언급했다. 그는 “저는 이러한 상상을 초월하는 경찰의 수사정보 유출과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검찰에 고발조치 하겠다”면서 경찰에 수사정보 유출과 피의 사실 공표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장 의원이 경찰과 각을 세운 가운데 경찰을 ‘미친개’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던 1년 전 악연도 재조명되고 있다. 장 의원이 한국당의 수석대변인으로 있던 지난해 3월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당시 한국당 울산시장 후보였던 김기현 시장 측근 비리 의혹과 관련해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또 김 시장 동생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장 의원은 경찰의 수사를 ‘표적 수사’라고 지적하며,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발표했다. 이 때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다”라고 독설을 퍼부어 경찰의 집단 반발을 샀다.
결국 장 의원은 “논평이 많이 거칠었다. 거친 논평으로 마음을 다치신 일선 경찰 여러분께 깊이 사과 드린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고 논란은 마무리됐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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